[비즈니스포스트] 배터리·전기차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지난해 중국을 뺀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가 2023년보다 6.1% 증가한 601만1천 대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제조사 별로 보면 테슬라는 113만2천 대를 판매했다.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6.0% 줄었지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폭스바겐, 아우디, 스코다 등이 속한 폭스바겐그룹이 78만7천 대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1.7% 증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54만5천 대를 판매해 3위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1년 전보다 2.7% 줄었지만 순위는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 판매량이 2023년보다 부진했지만 EV3와 EV9의 글로벌 판매가 확대됐다. 북미 시장에서는 스텔란티스, 포드, GM의 전기차 인도량을 앞지르며 강세를 보였다.
스텔란티스그룹은 46만7천 대로 4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17.3%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1.0% 감소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중국 제외)은 51.6%로 가장 크다.
북미는 10.1% 증가했다. 세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5%였다. 완전자율주행(FSD) 승인이 전기차 침투율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의 시장 점유율은 12.7%였다. 2023년보다 전기차 판매량이 13.7% 증가했다.
SNE리서치 측은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흥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는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국가별 정책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