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슬린 스가마 미국 ‘웨스턴 에너지 얼라이언스’ 회장이 2023년 8월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국토를 관리하는 핵심 요직에 화석연료 협회 회장을 지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각) 미 국토관리국(BLM) 국장으로 캐슬린 스가마 ‘웨스턴 에너지 얼라이언스’ 회장을 지명했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웨스턴 에너지 얼라이언스는 천연가스 및 석유 기업들에 우호적인 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로 스가마 회장은 화석연료 채굴 규제 완화를 적극 주장해온 인물이다.
국토관리국은 연방정부가 보유한 토지를 관리하는 기관으로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는 화석연료 채굴 활동을 축소하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가디언은 스가마 회장이 국장직을 맡게 되면 국토관리국은 오히려 화석연료 채굴 확대에 앞장설 가능상이 높다고 내다봤다.
스가마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국토관리국은 에너지 개발, 관광, 방목, 채굴 등 다양한 공공 토지 활용 방안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며 "미국이 보유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환경 보호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스가마 회장의 과거 행적을 이유로 들어 환경 보호 약속이 실현될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테일러 맥킨논 미국 생물다양성센터 연구원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케슬린 스가마는 공공 토지 관리에 있어 재앙이 될 것"이라며 "그는 환경법 보호, 멸종위기종 보전, 관광 활성화 등 산업적 이해관계와 무관한 모든 분야에 적대적인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