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불이익을 우려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참석해 미르와 K스포츠에 자금을 지원한 이유를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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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6일 국회청문회에 참석해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은 구 회장에게 “LG그룹은 각종 인허가 등 사안이 없기 때문에 기부금의 성격을 잘 말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두 재단에 자금을 댄 이유를 물었다.
구 회장은 “한류나 스포츠를 통해 국가이미지를 높이면 국가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며 “정부가 뭔가 추진하는 데 민간차원의 협조를 바라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재차 “각종 인허가상 어려움과 세무조사 위험성 등 경영활동 전반에 직간접적인 불이익을 우려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구 회장은 이에 “그렇지 않다”고 자발적 자금출연이란 점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에 앞서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재단출연금이 준조세성격의 금품거래라는 인식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기업입장에서 정부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겸 전국경제인연합회장도 같은 질문에 “청와대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것이 기업하는 사람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청문회에 참석한 재벌총수 9명 가운데 가장 늦은 9시40분경 국회에 도착해 “성실히 답하겠다”는 짧은 말을 남기고 청문회장으로 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