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1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내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를 방문해 팔장을 끼고 이야기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오픈AI 인수 제안이 테슬라 주가에 변동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일론 머스크 CEO가 테슬라 주식을 매도해 인수 비용을 마련하면 주가가 폭락할 수 있다는 분석인데 과거 트위터 인수라는 전례가 있다.
11일(현지시각) 증권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오픈AI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자사주를 대량 매도하면 테슬라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고개를 든다.
일론 머스크측 10일 법률 대리인은 오픈AI 지배지분을 974억 달러(약 141조 원)에 인수하고 싶다는 제안서를 오픈AI 이사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Vy캐피탈 및 할리우드 에이전트인 아리 이매뉴얼 등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꾸려 오픈AI 인수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가 현실화되면 막대한 금액을 조달해야 하는데 머스크 CEO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이 재원이 될 수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을 16% 가량 들고 있다.
배런스는 “수백억 달러를 지불하고 기업을 인수하려면 테슬라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테슬라 주가에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일론 머스크와 같은 기업 내부자가 자사주를 매도하는 건 주가 하락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다른 기업 인수를 위해 주식을 다량 매도해 테슬라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던 전례도 언급됐다. 2022년 10월27일 트위터를 인수했을 때 벌어졌던 일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테슬라 주식을 매도하고 은행 자금을 끌어와 트위터 인수 자금 440억 달러(약 64조 원)를 확보했다.
트위터 인수 시점을 전후해 테슬라 주가는 절반 가까이 주저앉았다. 2022년 10월3일부터 같은 해 12월26일까지 테슬라 주가는 44.8% 하락했다.
테슬라 주주로서는 오픈AI 인수로 벌어질 주가 변화를 2022년 연말 미리 경험해 기시감 이른바 ‘데자뷔(Déjà vu)를 느낄 수 있는 셈이다.
배런스는 “테슬라 주주는 더 커질 주가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배런스는 머스크 CEO의 오픈AI 인수 제안이 어디로 흐를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점도 함께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