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오리온이 지난해 국내외 법인의 고른 성장 덕분에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오리온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1043억 원, 영업이익 5346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했다고 11일 밝혔다. 2023년보다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10.4% 늘었다.
▲ 오리온이 지난해 매출 3조 원을 넘으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오리온> |
오리온이 연매출 3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리온은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카카오, 설탕 등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더해진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호조로 실적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법인별로 보면 한국법인은 지난해 매출 1조976억 원, 영업이익 1785억 원을 냈다. 2023년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5.7% 늘었다.
중국과 베트남법인에서 받은 배당수익 2378억 원이 반영돼 법인세차감전 순이익은 4024억 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올해도 환율 강세, 경기침체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와 채널별 틈새 시장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K푸드 열풍에 부응해 미국과 중국, 호주, 유럽 등 수출도 적극 확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충청북도 진천의 진천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18만4800㎡(약 5만6천 평) 부지에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을 위한 첫 삽을 뜬다. 오리온은 해당 통합센터를 수출을 비롯한 국내외 공급 물량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중국법인에서는 매출 1조2701억 원, 영업이익 2439억 원을 냈다. 2023년보다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10.4% 늘었다.
오리온은 “간식점과 벌크 시장 등 성장채널의 판매가 늘었다”며 “지난해 간접영업체제가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는 경쟁력 높은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의 제품력 강화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법인은 매출 5145억 원, 영업이익 1001억 원을 냈다. 2023년보다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14.4% 확대했다.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와 선물용 파이, 쌀과자 안(An) 등 기존 제품 판매 증가에 힘은 것이라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오리온은 올해 스낵 시장의 지배력을 더 끌어올리고 베이커리 제품군도 확대해 베트남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하게 만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노이 옌퐁공장 신증축을 상반기에 완료하고 쌀과자 생산라인 등을 증설하기로 했으며 포장라인 및 물류센터가 들어서는 제3공장도 착공한다.
러시아법인은 매출 2305억 원, 영업이익 369억 원을 냈다. 2023년보다 매출은 15.1%, 영업이익은 15.0% 늘었다. 루블화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7%, 20.4% 증가하며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오리온은 “올해도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신제품들을 선보이는 등 다제품군 체제를 정착시키고 딜러 및 거래처도 지속 확대해 고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기준 러시아 트베리 신공장과 노보 공장의 가동률이 128%를 넘어서는 등 현지 수요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트베리에 공장동 추가 신축도 추진하기로 했다.
인도법인은 북동부 지역의 전통소매점 중심으로 제품 공급을 늘리고 20루피 제품을 출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오리온이 보유한 순현금은 지난해 말 기준 1조6천억 원가량이다.
오리온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1주당 250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2023년 결산배당보다 2배 늘어난 규모다.
오리온은 지난해 4월 주주환원 정책으로 배당성향을 향후 3년 동안 연결 지배지분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으로 높이는 배당정책을 공시했다. 지난해 결산배당은 연결 지배지분 당기순이익의 26% 규모다.
오리온은 지난해 순이익 5332억 원을 냈다. 역대 최대 규모인데 이는 지난해 바이오기업인 리가켐바이오의 인수계약 체결 시 맺었던 계약금액과 인수 당일 주가의 차이에 따른 주식가치 평가차익 등 1437억 원이 포함된 수치다.
오리온의 배당기준일은 2월28일이다.
오리온은 “회사는 2024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65%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해외 법인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출 확대를 통해 해외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