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하던 컴투스의 모바일 야구 게임 ‘컴투스프로야구V25’가 새 시즌을 앞두고 이용자들의 불만을 해소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일부 이용자들이 게임 운영에 불만을 제기하며 트럭 시위 등 단체 행동에 나서면서 불확실성으로 떠올랐다.
▲ 컴투스가 모바일 야구 게임 이용자들의 불만을 해소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이용자들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향후 운영 방식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민심 수습에 나섰으나 이용자들은 여전히 불만을 표출하며 사측의 대응에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가산동 컴투스 본사 앞에서는 컴프야V25 이용자들이 주도한 트럭 시위가 진행됐다. 이들은 게임 운영진의 소통 부족, ‘랭킹 챌린지’ 콘텐츠 부정행위(어뷰징) 의혹 등을 지적하며 성명문을 발표했다.
랭킹 챌린지는 이용자끼리 대전해 정기적으로 순위를 매기는 경쟁 콘텐츠다. 일부 유저가 다른 계정을 동원해 고의 패배를 유도함으로써 자신의 순위를 인위적으로 올렸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이에 컴투스는 즉각 조사에 착수해 지난 4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컴투스 측은 “상위권 이용자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지만, 어뷰징에 해당하는 고의적인 패배는 없었다”며 “앞으로 부정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모니터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용자들의 불신은 해소되지 않았고 일부 이용자들은 6일 트럭 시위 등 단체 행동을 이어가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정행위 의혹은 지난해 9월에도 제기된 바 있다. 랭킹 챌린지 콘텐츠에서 일부 유저가 고의로 승리를 몰아주는 부정행위를 시도하자 당시 회사는 해당 이용자들에게 ‘게임 이용 제한 7일(1차) 및 부당 이익 회수’ 조치를 내렸다.
다만 이를 두고 제재와 보상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는 불만이 제기되면서,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기준으로 9월 월간 매출 23위를 기록했던 ‘컴투스프로야구V24’가 10월 32위로 하락했다.
▲ 컴투스는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지난해 10월30일 프로야구 라이징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컴투스> |
올해 새 시즌을 앞두고 이용자들의 민심이 악화되면서
남재관 컴투스 대표 역시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 프로야구 시리즈는 2002년부터 컴투스의 실적을 견인해온 대표 게임으로, 지난해에는 프로야구 인기에 힘입어 역대 최고의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약 19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 프로야구 시리즈, 일본 게임시장 진출
올해는 일본 프로야구(NPB) 시즌 개막에 맞춰 일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시점인 만큼 이번 시즌에 대한 각오도 남다른 상황이다.
컴투스는 컴투스 프로야구 시리즈의 일본 버전인 ‘프로야구 라이징’ 3월 출시를 예고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내외부에서 거는 기대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들은 부정행위 외에도 과금 유도, 소통의 부재 등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회사가 해외 확장을 추진하면서 국내 이용자들을 소홀히 한다는 불만도 일부 제기됐다.
그간 컴투스가 2021년 타이니팜, 2022년 MLB 9이닝스 등 이용자들의 단체 행동에 직면했을 때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는 만큼 이번 사태 역시 성공적으로 수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사는 지난 4일 공지를 통해 개발팀은 “많은 유저들이 게임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남긴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소통 방식을 개선하고 중요 업데이트 사안은 사전에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