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한독 건기식 물적분할 밀어붙여, 김영진 실적부진에 소액주주 설득 '첩첩산중'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5-02-10 16:51:5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한독 건기식 물적분할 밀어붙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영진</a> 실적부진에 소액주주 설득 '첩첩산중'
▲ 한독 김영진 대표이사 회장이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물적분할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소액주주 설득에 난관이 예상된다. <한독>
[비즈니스포스트] 한독 김영진 대표이사 회장이 사업 효율성 강화를 내세우며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사업의 물적분할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소액주주를 비롯한 주주들 설득에 난관이 예상된다.

한독은 최근 2년 연속 실적이 악화하면서 주가도 주식매수청구권 주식매수예정가를 밑돌고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분할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어 김영진 회장으로서는 주가 부양과 소액주주 설득이 필수적이다. 

10일 한독 공시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물적분할과 관련한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는 15억 원에 그친다. 이를 초과하면 이사회 결의를 통해 분할을 철회할 수 있다. 

한독이 설정한 1주당 주식매수예정가는 1만2063원이며 단순 계산 시 12만4348주가 청구되면 분할이 무산될 수 있다. 이는 한독 발행주식 수(1376만3533주)에 비교하면 0.9% 수준에 불과하다. 

물적분할이 성사되려면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 요건(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을 충족해야 한다. 이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에 따라 실행 여부가 결정된다. 

김 회장은 2024년 9월 말 기준,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한독 주식 수 약 43%(597만1143주)를 보유하고 있어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 안건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물적분할 이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15억 원을 넘어서면 분할이 철회될 수 있어 김 회장으로서는 주주들 설득 과제를 안게 됐다. 
한독 건기식 물적분할 밀어붙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영진</a> 실적부진에 소액주주 설득 '첩첩산중'
▲ 실적 부진 속에 한독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소액주주들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독>

한독은 최근 2년 연속 연결기준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2년 285억 원에서 2023년 126억 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24년에는 5억 원까지 급감했다. 순손실도 2023년 289억 원에서 2024년 528억 원으로 확대됐다. 

한독 관계자는 “지난해 수술 건수가 줄고 예산이 축소되는 등 의료법으로 인해 의료기기 사업부 타격이 있었지만 올해는 실적이 개선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건기식 사업부 분사는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독의 건기식 매출 규모는 2022년 63억 원, 2023년 100억 원, 2024년 133억 원으로 최근 증가 추세에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 1.9%, 2.6%로 조금씩 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독의 단기 전망은 밝지 않다. 한국신용평가도 지난해 말 의약품 판매 부진과 이익 창출력 저하, 차입금 증가, 연구개발 성과 부재 등을 이유로 지난해 말 한독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독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자체 개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신약 개발은 호흡이 긴 만큼 아직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한독이 개발하는 후보물질 가운데 가장 앞서 있는 담도암치료제 ‘HDB001A’ 국내 시판도 2026년으로 예상된다. 전문의약품(ETC) 가운데 보험 급여를 받거나 새롭게 허가받는 제품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성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실적 부진 속에 한독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소액주주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독이 산정한 주식매수예정가격은 1주당 1만2063원, 10일 종가 기준 한독 주가는 1만1720원이다. 소액주주들로서는 단기 주가 반등 기대감이 낮을 경우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김 회장에 대한 주주 신뢰가 낮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독이 2년 연속 적자임에도 고배당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오너 일가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함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독은 2023년 1주당 400원(시가배당률 2.4%), 총 55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2024년 배당금으로는  1주당 200원(시가배당률은 1.7%), 총 배당금 27억 원을 책정했으며 3월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지급할 예정이다.  

김 회장과 아내 장유훈씨, 장남 김동한씨, 차남 김종한씨, 동생 김석진씨, 조카 김경한씨, 누나 김금희씨, 매형 채영세씨 지분을 모두 합하면 올해 오너 일가가 받을 배당금 규모는 모두 6억6391만 원에 달한다. 김민정 기자

최신기사

한전KPS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 사상 최대, 수주확대와 생산성 제고 영향
삼성전자 2024년 동남아서 스마트폰 점유율 2위, 중국 오포에 선두 내줘
강신호 CJ제일제당 내수 침체에 'K-푸드'로 뛴다, 해외 영토 확장 박차
[11일 오!정말] 윤석열 "시정연설할 때 민주당이 박수도 안쳐줘, 악수도 거부"
[오늘의 주목주] '한화오션 지분 확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대 급등, 코스닥 펄어..
코스피 기관·외국인 쌍끌이 매수에 2540선 눈앞, 코스닥은 6일 만에 하락
하나증권 "에이피알, 올해 디바이스는 15%·화장품은 21% 성장할 듯"
정종민 CJCGV, '기술' '콘텐츠' 투 트랙으로 OTT 파고 넘는다
TSMC 미국 2나노 공장 투자 앞당기나, 트럼프 '반도체 관세' 해법으로 부상
헌재 출석 이상민 "대통령실서 '단전·단수' 적힌 쪽지 봤다, 지시받진 않아"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