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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14조까지 끌어올린 수주 눈높이, 정원주 해외수주 행보의 수확 자신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02-10 15: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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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우건설이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한껏 끌어올리며 침체된 건설업황 타개에 의지를 내보였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그동안 꾸준히 이어온 해외수주 행보가 올해는 성과로 나타날 것이란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14조까지 끌어올린 수주 눈높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5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원주</a> 해외수주 행보의 수확 자신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올해 해외수주를 자신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10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수주에서 유의미한 결실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대우건설 지난해 신규수주 규모는 9조9128억 원으로 목표치인 11조5천억 원을 밑돌았다.

해외수주 부진 영향이 컸다. 지난해 국내 신규수주액은 9조3010억 원으로 목표치인 8조4500억 원을 넘겼지만 해외 신규수주는 6118억 원으로 목표치인 3조500억 원에 크게 못 미쳤다.

신규 수주 규모가 건설사 매출의 향후 방향성을 가르키는 요소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우건설로서는 앞으로 성장성에 물음표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수주 및 착공·분양 부족으로 올해 외형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앞으로 지방 미분양 위험을 해외 수주 성과로 만회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수주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주 목표도 한껏 끌어올려 공격적으로 제시했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14조2천억 원으로 지난해 11조5천억 원 대비 23.4% 높아졌다. 증가폭만 따지면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2021년 12월 이후 가장 크다.

대우건설이 신규수주 목표를 대폭 상향한 자신감의 배경은 해외 수주다. 지난해 중으로 수주가 기대됐던 해외 주요 프로젝트들이 수주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미뤄진 것이므로 올해 안에는 성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는 것이다.

실제로 대우건설 해외수주 건 가운데 상당수가 일정이 정해져 있는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형태로 추진돼 현지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협상 진척 상황 등에 따라 계약 일정은 유동적일 수밖에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도 여럿 확보해 두고 있다.
 
대우건설 14조까지 끌어올린 수주 눈높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5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원주</a> 해외수주 행보의 수확 자신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

1조8천억 원 규모의 이라크 알포 해군기지, 9천억 원 규모의 리비아 인프라 재건 프로젝트 등을 비롯해 체코 원자력발전소 등 대우건설이 연내 수주 성과를 볼 주요 프로젝트로 꼽힌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 해외수주 풀은 탄탄히 유지되고 있다”며 “지난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체코 원전과 낙찰받은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공장 등은 올해 계약이 체결되고 이라크 군사기지·리비아 인프라 재건 등 수의계약도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에서 구체적 해외수주의 비중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주요 프로젝트 물량 등을 고려하면 절반 혹은 그 이상이 해외 비중일 것으로 추정된다.
 
정 회장으로서는 올해부터 대우건설에 오너일가 경영이 본격화한 만큼 그동안 강조한 해외수주의 성과를 가시화해야 할 필요성도 크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을 2021년 12월 인수한 뒤 독립경영을 보장한 약속에 따라 내부 출신 백정완 사장을 선임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중흥그룹 창업주 정창선 회장의 사위인 김보현 사장(정원주 회장의 매형)을 선임해 오너경영을 본격화했다.

중흥그룹 오너일가는 대우건설 인수 뒤 해외사업에 힘을 쏟았고 정 회장은 해외 각지를 직접 찾고 영업사원 역할을 자처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세밑부터 베트남 남부를 찾아 현지 정부 관계자 등을 만나 투자협력 협약을 맺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수주 부문에서는 주요 프로젝트 물량을 더해보면 최소 4조 원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요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은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거점 국가를 중심으로 양질의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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