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시민과경제  기후환경

[인터뷰] 펭귄각종과학관장 이정모 "에너지 전환 서둘러야, 정치 참여 필요"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5-02-10 13:43:1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인터뷰] 펭귄각종과학관장 이정모 "에너지 전환 서둘러야, 정치 참여 필요"
▲ 이정모 펭귄각종과학관장이 지난달 19일 환경재단이 진행한 친환경 교육 프로그램 '그린보트' 선상에서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환경재단>
[비즈니스포스트] “우리나라도 최소한 다른 나라가 에너지 전환을 하는 만큼 쫓아가지 못하면 기후 문제뿐 아니라 일자리와 수출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정모 펭귄각종과학관장은 지난달 19일 비즈니스포스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이 재생에너지 전환에서 다른 나라들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면 향후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장은 과학 지식을 대중들에 알리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자처하고 있다. 2011년 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 2016년 서울시립과학관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국립과천과학관장을 지냈다.

지난달 환경재단이 진행한 친환경 교육 프로그램 ‘그린보트’에 동행해 기후변화 문제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취재진과 만났다.

그린보트는 대만, 일본 등 주변국을 방문하는 선박에 탑승해 동행한 여러 명사들의 환경과 문화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인터뷰도 대만 지룽항을 떠나 일본 오키나와로 향하는 그린보트 선상에서 이뤄졌다. 

이 관장은 “우리나라는 기술도 있고 돈도 있고 실제로 그 기술로 실험도 다 마친 나라”라며 “여기에 자연환경도 좋은데 에너지 전환이 이뤄지지 못하는 이유는 에너지 정책이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국회를 주도하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에너지 전환의 방향성을 두고 각각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지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권이 뒤집힐 때마다 정책 방향성이 크게 달라져 왔다.

전력 시설과 인프라는 건설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정책 일관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은 집권세력 변화에 따라 몇 년마다 정책이 바뀌는 탓에 에너지 전환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터뷰] 펭귄각종과학관장 이정모 "에너지 전환 서둘러야, 정치 참여 필요"
▲ 이정모 펭귄각종과학관장이 지난달 19일 환경재단이 진행한 친환경 교육 프로그램 '그린보트' 선상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환경재단>
이 관장은 “지금 중국만 봐도 태양광 발전뿐만 아니라 원자력 발전도 어마어마하게 늘리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는 전환 속력을 높이려는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정치권에서 특정 에너지 분야를 집중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집권당이 달랐던 지난 정권 때는 핵을 적으로 보고 내부 싸움을 하느라 지난한 시간을 보냈고 이제는 다시 그 반대로 돌아선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우리 말단 지방자치단체들이 생산하는 전력량을 보면 이미 광역 지자체 차원에서 필요한 재생에너지 공급량은 다 갖추고 있는데 이를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지 않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우수한 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국내가 아닌 해외에 제조 설비를 짓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관장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만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만들고 있다”며 “우리 돈과 기술로 우리 젊은이들에게 좋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국 젊은이들에게 좋은 직장만 만들고 있는데 이는 정말 바보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사자인 미래세대가 적극적으로 나서 정치권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봤다.

이 관장은 “한 손에는 법, 한 손에는 기술이라는 도구를 쥐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그리고 법이 가장 중요한데 필요한 법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기후와 에너지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국회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항상 말하지만 기후에너지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전문성을 확보하고 꼭 국회에 가서 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는 이미 돈도 있고 기술도 있는데 법만 없는 상태이고 법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투자가 따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나쁘고 더러운 것이라 보고 피하는 일이 많은데 그래선 안 된다”며 “좋은 사람들이 정치를 해야 법을 고쳐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최신기사

부실기업 숫자와 비중 최근 6년 중 최고, 건설업 부실확률 상승세 가장 가팔라
한화에어로 김동관 30억 규모 자사주 산다, 손재일 9억 안병철 8억 매수
전국서 동시다발 산불, 정부 경남 산청 비롯해 경북과 울산에 재난사태 선포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열차 탈선, 홍대입구역~서울대입구역 운행 중단
신세계푸드 군살 확 빼고 버거·급식 키우고, 강승협 수익성 개선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잡음'에도 K방산주 매력 여전, 방산ETF 진입장벽 낮아졌다
'탄핵정국 수혜' 역사 되풀이 모드, 박근혜 땐 홍준표 이번엔 김문수?
중국 레벨3 자율주행차 출시 잇따라 예고, 미국과 경쟁 주도권 우위 확보하나
"예열 마쳤다" 크래프톤·넥슨·넷마블 신작 내놓아, '게임 삼국지' 승자는 누구
SK 리밸런싱 효과로 실적 기대 커져, 최태원 AI·반도체 중심 사업재편 속도전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