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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신제품 승부수, "KT&G '릴' 뒷덜미 잡는다"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2-05 15: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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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신제품 승부수, "KT&G '릴' 뒷덜미 잡는다"
▲ 한국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신제품을 국내에 내놓으며 KT&G에 시장 1위를 내 준 국내에서 승부수를 걸었다. 사진은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국필립모리스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윤희경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처음 필립모리스에 입사한 때(1997년)만 해도 필립모리스는 ‘말보로’ 빼고 얘기할 수 없는 회사였다. 지금은 말보로와 결별을 말하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다.”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연단에 오른 윤희경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는 이렇게 말문을 뗐다. 이날 기자 간담회는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i’ 출시를 알리기 위해 열렸다. 

다만 윤 대표를 비롯한 회사 주요 인사들이 발표에서 강조한 건 시장점유율 확대 등 판매 전략보단 회사의 비전과 사회적책임 등에 관한 것이었다.

윤 대표는 “말보로는 50년 넘게 세계 판매 1위를 지킨 브랜드”라며 “이런 세계적 브랜드를 키워내는 게 쉽지 않았지만 이제 필립모리스는 말보로를 박물관으로 보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모리스가 불을 붙이지 않고 가열하는 비연소 담배 ‘아이코스’를 처음 출시한 것은 2014년 일본과 이탈리아. 그 뒤 10년 동안 회사의 비연소 제품은 2023년 말 기준 세계 92개국 이상에서 3600만 명의 성인 흡연자를 일반 담배에서 벗어나게 했다고 윤 대표는 설명했다. 회사 비연소 제품의 순매출액은 이미 말보로를 넘어섰다.

국내에 아이코스가 처음 선을 보인 건 2017년이다. KT&G 등 경쟁사들도 궐련형 전자담배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7년 만에 한국 성인 흡연자 5명 가운데 1명은 비연소 담배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자사 비전을 놓고 “흡연을 지속하려는 성인 흡연자가 일반 담배에서 벗어나는 것을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모리스 본사는 2024년 9월 말 기준 38% 수준인 비연소 제품 순매출 비중을 2030년 3분의2(66.7%)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이날 회사 주요 인사들이 발표를 진행하는 화면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문구는 “흡연을 시작하지 마세요. 흡연하고 있다면, 끊으세요. 끊지 않으면 바꾸세요.”였다.
 
[현장]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신제품 승부수, "KT&G '릴' 뒷덜미 잡는다"
▲ 이홍석 한국필립모리스 비연소 제품 부문 디렉터가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국필립모리스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연사들의 발표 뒤 이어진 질의응답 세션에서 국내 권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묻는 질문에 윤 대표는 “기업을 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시장점유율이 중요하고 그에 관해 집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우리는 일반 담배에서 비연소 제품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만큼 국내 비연소 제품 자체 점유율에 앞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안에서 (회사 별로) 나뉘는 건 경쟁력이고, 이는 소비자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목적에 비춰볼 때 쉽게 수긍하긴 어려운 대목이다. 다만 급변하는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담배 회사로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전면 전환의 필연성에 관한 확신의 표시로도 읽혀진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내 궐련담배 판매량은 아이코스가 처음 등장한 2017년 34억4470만 갑에서 2023년 30억230만 갑으로 6년 만에 12.8% 줄었지만, 권련형 전자담배 등 비가연 담배 판매량은 같은 기간 7870만 갑에서 6억640만 갑으로 6.7배가 뛰었다.

2017년 한국필립모리스의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은 80%에 달했으나 KT&G가 전자담배 기기 ‘릴’의 편의성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2022년 KT&G에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해당 시장 점유율은 KT&G가 약 46%, 한국필립모리스가 약 40%를 보였다.
 
[현장] 한국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신제품 승부수, "KT&G '릴' 뒷덜미 잡는다"
▲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i'. <한국필립모리스>
이날 국내서 처음 공개한 아이코스 ‘일루마i’ 시리즈는 홀더에 장착한 터치스크린과 최대 8분 동안 기기 사용을 일시 정지할 수 있는 ‘일시정지 모드’, 사용 패턴에 따라 최대 6분 동안 4회까지 추가 흡입이 가능한 ‘플렉스 퍼프’ 등 기존 모델에 없는 신규 기능을 다수 탑재했다.

오는 13일부터 전국 아이코스 공식 판매처와 편의점, 아이코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 등에서 판매된다. 권장소비자가격은 아이코스 일루마i 프라임 12만9천 원, 아이코스 일루마i는 8만9천 원이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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