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비상계엄 당시 군 판사 4명의 성향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나승민 방첩사령부 신원보안실장 대령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내란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서 '여 전 사령관이 군 판사들의 성향파악을 지시한 것이 맞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맞다”고 답변했다.
▲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비상계엄 당시 군 판사 4명의 성향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진은 여인형 전 사령관. <연합뉴스>
나 대령은 “당시 사령관이 저를 불러서 대령 한 명, 중령 두 명, 소령 한 명, 총 네 명의 인적사항을 불러줬고 제가 확인해보니 네 명 모두 군 판사였다”라며 “담당 과장과 토의하는 과정에서 계엄 상황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데 판사들의 성향을 파악한다면 나중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복명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나 대령은 지시의 목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추 의원의 질의에는 “계엄 상황에서 군 판사의 임무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확실한 인사조치라던지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나 대령은 지시를 받은 시점과 관련해서는 “그 날 오전 0시경에 사령관에게 지시를 받았고 그 이후 상황 파악이 안돼서 TV를 켰는데 국회에 계엄군이 들어가있는 상태였다”며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중단했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여 전 사령관의 지시를 두고 “포고령 위반자 처분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2시간짜리 계엄이 어디있나’라고 하지만 계엄 상황 지속을 위한 준비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