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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딥시크 충격'에 HBM 타격받나, 트럼프 엔비디아 칩 우회수입도 차단 가능성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5-02-03 14: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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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딥시크 충격'에 HBM 타격받나, 트럼프 엔비디아 칩 우회수입도 차단 가능성
▲ 중국 AI '딥시크' 충격에 따라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매출 의존도가 높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 매출 의존도가 34%에 달하는 SK하이닉스가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 충격'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딥시크가 엔비디아 매출의 22%를 차지하는 싱가포르에서 중국 수출이 금지된 AI 반도체 ‘H100’을 우회 수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막기 위한 제3국 수출 통제를 강화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수출 통제 가능성이 높아진 엔비디아의 중국용 AI 반도체 H100과 H800, H20 제품에는 SK하이닉스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8단 제품과 4세대 HBM3가 주로 탑재돼 판매됐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싱가포르 등의 엔비디아 칩 우회 수입로를 차단한다면 SK하이닉스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는 3일(현지시각) 백악관과 FBI가 중국 딥시크가 싱가포르와 다른 지역의 제3자 구매자를 통해 엔비디아 AI 반도체를 불법적으로 구매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딥시크는 AI 학습을 위해 대중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H100’ 1만 대와 중국용으로 만들어진 AI 반도체 ‘H800’ 1만 대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H100 반도체는 대부분 싱가포르를 통해 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IT매체 WCCF테크는 딥시크가 설립된 이후 엔비디아의 싱가포르 매출은 740%까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또 엔비디아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싱가포르 수출액은 76억9700만 달러(약 11조3천억 원)로 분기 전체 매출의 22% 가량을 차지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중국 AI 반도체 수출액 규모(54억1600만 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데이터센터는 100개 미만이다. 또 AI 관련 전력 규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싱가포르로 수출된 엔비디아 AI 반도체가 현지에서 대량 사용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 '딥시크 충격'에 HBM 타격받나, 트럼프 엔비디아 칩 우회수입도 차단 가능성
▲ 엔비디아의 지난해 3분기 실적 보고서 자료. 엔비디아의 싱가포르 수출 규모는 전체 매출의 22%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자료 갈무리>
영국 기술 매체 더레지스터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생산량의 4분의1이 이 작은 섬나라에서 사용됐다는 징후는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미 행정부는 중국으로 유출되는 AI 반도체 통제를 위해 싱가포르와 필리핀 등 제3국을 통한 중국 우회 수입로 차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가 앞서 올해 1월 발표한 대중 AI 반도체 규제는 별다른 조치가 없다면 120일 내 효력이 발동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더 강화되거나 시행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지난 1월13일 미국 상무부는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를 한국 등 동맹국에는 제한 없이 판매하고, 나머지 대다수 국가에는 한도를 설정하는 신규 수출통제를 발표했다.

미국 상무부는 한국을 포함한 약 20개 '동맹국 및 파트너국'에 대해선 미국 기술이 포함된 AI용 반도체 판매에 제약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을 비롯해 호주,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일본,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대만, 영국 등이 20개국 대상이다.

상무부는 중국, 러시아, 북한과 같은 20여개 '우려국'에 대해서는 기존 수출 통제를 유지키로 했다. 해외로 수출된 미국 첨단 반도체가 이들 국가의 첨단 AI시스템 훈련에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을 유지하는 한편, 일부 폐쇄형 AI 모델이 이들 국가로 이전되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새롭게 추가했다.

상무부는 또 동맹국도, 우려국도 아닌 중간국에 대해선 미국으로부터 수입할 수 있는 AI 반도체 수량에 한도를 설정했다. 한도는 향후 2년간 참단 그래픽처리장치(GPU) 32만개다. 중간국에는 싱가포르, 필리핀 등이 포함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싱가포르 등에 대해 미국의 엄격한 허가를 요구하는 AI 반도체 수출 금지국으로 설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중국용 H800 수출도 금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는 직접적 판매 타격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매출의 22%를 차지하는 싱가포르와 17%를 차지하는 중국 수출이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면 엔비디아의 매출은 감소 수밖에 없다. 엔비디아 매출 의존도가 34%가량 되는 SK하이닉스 역시 매출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회사의 전체 매출인 17조5731억 원 가운데 엔비디아로 추정되는 단일 기업 매출은 34.7%인 6조968억 원에 달한다. 회사가 주력으로 하는 HBM 매출 대부분이 엔비디아 공급으로 발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딥시크 충격'에 HBM 타격받나, 트럼프 엔비디아 칩 우회수입도 차단 가능성
▲ 중국 AI 딥시크가 1만 개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H100' 이미지. <엔비디아 홈페이지 갈무리>

엔비디아 H100 제품에는 SK하이닉스의 HBM3E가 대부분 탑재되며, 중국용 H800과 H20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HBM3가 탑재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3E 12단과 16단, HBM4의 출하량을 늘리며 고부가 HBM 비중을 늘려갈 예정이지만, 여전히 HBM3와 HBM3E 8단 제품의 매출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SK하이닉스의 HBM 매출 가운데 HBM3E 8단과 HBM3의 비중은 각각 59%와 40%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올해 두 제품의 비중은 각각 30%와 10%로 총 4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전략및국제연구센터(CSIS)의 그렉 앨런 소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추가적으로 AI 반도체 수출 규제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 이유는 중국과 AI 기술 경쟁에서 중요한 시점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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