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북한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을 '불량국가'로 지칭한 것을 비난하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일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통해 루비오 장관의 '불량국가' 언급을 두고 "주권 국가의 영상을 함부로 훼손하려 드는 미 국무장관의 적대적 언행을 주권 존중과 내정불간섭을 핵으로 하는 국제법적 원칙에 전면 배치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로 간주한다"며 "이를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고 밝혔다.
▲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1월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대표이사 부회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그룹>
앞서 루비오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언론인 메긴 켈리와 나눈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는 중국 그리고 어느 정도 러시아를 마주하고 있다"며 "이란, 북한과 같은 '불량국가'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그 어떤 도발행위도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인물의 적대적 언행은 어제나 오늘이나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 계기가 됐다"며 "새로 취임한 미 행정부의 그릇된 대조선 시각을 가감 없이 보여줄 뿐이며 결코 그가 바라는 것처럼 미국의 국익을 도모하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늘 적대적이었고 앞으로도 적대적일 미국의 그 어떤 도발 행위도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언제나와 같이 그에 상응하게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직접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지만 북한은 연일 대미 강경 노선을 재확인하고 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