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사무소 앞에 설치된 간판.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연 기반 탄소 제거 솔루션 기업 '체스트넛 카본'과 700만 톤 규모 탄소 크레딧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연 기반 기법을 활용해 탄소를 제거하는 기업과 탄소 크레딧 공급 계약을 맺었다.
30일(현지시각) 악시오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연 기반 탄소 제거 솔루션 기업 '체스트넛 카본'과 향후 25년 내로 탄소 크레딧을 제공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체스트넛 카본은 조림, 재조림, 토지 녹화 작업 등을 통해 대기 중에서 제거한 탄소를 실적으로 인증받아 크레딧 형태로 판매하는 기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는 아칸소주, 텍사스주, 루이지애나주 등에서 진행한 조림 사업을 통해 획득한 크레딧을 공급한다.
양사는 계약 체결 금액 등 금전과 관련된 내용은 일체 공개하지 않았으나 체스트넛 카본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제공되는 크레딧 규모가 약 700만 톤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내용대로라면 이번 계약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맺은 자연 기반 탄소 크레딧 공급 계약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가장 규모가 큰 계약은 지난해 6월 브라질 투자은행 'BTG 팩추얼' 조림 부서와 맺은 800만 톤 규모 공급 계약이다.
악시오스는 이번 계약이 미국 빅테크들의 자연 기반 탄소 제거 솔루션을 향한 커지는 관심을 잘 나타낸 사례라고 바라봤다.
미국 빅테크들은 모두 향후 수년 내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했는데 인공지능(AI) 경쟁이 붙은 탓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커지고 있어 자체 감축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탄소 크레딧을 통해 부분적으로 상쇄하려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빅테크 가운데서도 탄소 크레딧 관련 투자가 가장 많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2023년 한 해만 해도 탄소 크레딧 관련 지출 규모가 2022년과 비교해 약 다섯 배 증가했다.
다만 악시오스는 탄소 크레딧을 활용한 상쇄가 많은 전문가와 환경단체로부터 실질적 효과가 없다는 지적을 받는 만큼 크레딧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해도 이를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브라이언 마스 마이크로소프트 에너지 및 탄소 제거 선임 디렉터는 악시오스를 통해 "체스트넛과 맺은 이번 거래는 재생에너지 공급업체와 전력 계약을 체결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향후 몇 년 뒤까지도 탄소 크레딧을 구매할 의사가 있고 이 같은 안정적인 환경은 체스트넛과 같은 탄소 제거 솔루션 제공자가 기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탄소 제거 관련) 진보를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