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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2년 내 매출 10조 달성 노린다, 방경만 해외 생산기지 구축 승부 걸어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1-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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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2년 내 매출 10조 달성 노린다, 방경만 해외 생산기지 구축 승부 걸어
▲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이 2027년 매출 10조 원 달성과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공격적 비전 아래 해외 담배 생산능력 확장 등 글로벌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KT&G는 2027년 매출 10조 원 달성과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공격적인 비전 목표를 제시하며, 해외 담배 생산능력 확장 등 글로벌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26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G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실적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는 매출 5조8416억 원, 영업이익 1조210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보다 매출은 0.36% 줄고, 영업이익은 3.69% 늘어나는 것이다.

KT&G는 2023년 1월 ‘글로벌 톱 티어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전자담배(NGP)‧글로벌CC(궐련담배)‧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을 3대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해외 직접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2027년 글로벌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7년 매출 목표는 10조 원으로 잡았다. 회사가 2023년 기록한 역대 최대 매출 5조8626억 원의 1.7배가 넘는 공격적 수치다. 당시 업계에서는 해당 목표치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회사가 연초 설정한 실적 목표 달성 여부만을 놓고 최고경영자(CEO)를 평가하기는 힘들다. 다만 KT&G가 세워둔 공격적 성장 목표를 고려하면 3년 임기의 대표를 맡은 방 사장이 발걸음을 재촉해야 하는 상황임은 분명해 보인다.

올해 대표 2년차를 맞은 방 사장은 파격적인(?) 외형 성장을 일궈내기 위해 해외 궐련사업에서 해법을 찾아 나서고 있다.

KT&G는 담배, 건기식, 부동산, 제약·화장품 등 4개 부문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담배사업이 전체 매출의 약 7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국내 궐련담배 총수요는 꾸준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회사의 국내 담배사업 점유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해외궐련 사업부문은 2023년 연간 역대 최대 매출(1조1394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에도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새로 썼다. 

방 사장은 올해 해외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생산체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KT&G는 최근 튀르키예 티레 지역에 위치한 현지 공장 증설을 완료했다. 기존보다 약 1.5배 넓어진 연면적 2만5천㎡을 확보하고 이번에 추가한 2기 포함 총 4기의 궐련담배 생산 설비를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약 40억 개비에서 최대 120억 개비로 3배가량 늘렸다.

방 사장은 튀르키예 공장 증설식에서 “이번 증설을 통해 튀르키예 공장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이끌 해외 생산 허브이자, 그룹 미래비전인 ‘글로벌 톱 티어’ 도약을 위한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G 2년 내 매출 10조 달성 노린다, 방경만 해외 생산기지 구축 승부 걸어
▲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

KT&G는 현재 인도네시아에도 내년 첫 가동을 목표로 현지 2·3공장을 추가로 건설 중이다. 19만㎡ 규모의 부지에 들어서는 인도네시아 2·3공장이 건립되면 연간 210억 개비의 담배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기존 1공장 포함 연간 350억 개비를 생산할 수 있는 해외 최대 생산거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방 사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증설 현장으로 첫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2023년 10월 착공한 카자흐스탄 신공장은 올해 준공이 예정됐다.

이 공장은 유럽‧독립국가연합(CIS) 등 유라시아 권역의 NGP(전자담배) 및 글로벌 CC(궐련담배) 해외판매를 위한 ‘하이브리드형 생산기지’로 구축된다. 부지 규모는 약 20만㎡, 생산능력은 공개되지 않았다.

KT&G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현지 공장 생산능력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인된 게 없다”라며 “준공식이 끝나면 상세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T&G는 튀르키예와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3개 국가에 생산공간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 중 2개 국가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카자흐스탄에 생산기지를 새로 추가하는 것이다.

 KT&G는 세계에 판매하는 궐련담배 가운데 45%를 국내에서, 나머지 55%는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생산은 84%가 국내에 집중돼 있다.

튀르키예 공장에 이어 내년 인도네시아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카자흐스탄 공장을 제외하고도 해외에 연간 220개비(11억 갑)가 추가돼 총 470억 개비(23억5천만 갑)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KT&G는 국내에 대전공장(25억 갑), 영주공장(22억 갑), 광주공장(1억9700만 갑) 등 세 곳에서 담배를 생산하고 있다.

한편, 1971년생인 방 사장은 1998년 KT&G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공채로 입사해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 회사의 핵심 분야를 두루 거쳤다.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하기 전까지 약 6년 동안 글로벌본부장을 맡았다. 당시 그는 해외시장별 맞춤형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진출 국가 수를 40여 나라에서 100여 나라로 늘리고, 해외 궐련사업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 창출을 주도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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