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25-01-24 14: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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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강원랜드가 그동안 보였던 완만한 성장세에서 벗어나 규제 완화와 영업장 확장에 힘입어 실적 도약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이 세운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도약이라는 장기 목표로 가는 길에 힘이 더욱 실릴 것으로 보인다.
▲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당분간 느린 성장세를 이어가다 신규 영업장 증설과 리조트 시설의 대폭 개보수(레노베이션)을 완료되는 2028년부터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269억 원, 영업이익 2833억 원을 거뒀다. 2023년 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0.4% 증가했다.
이런 성적표는 2023년의 완만한 성장 흐름을 지속하면서 영업 흐름이 코로나19 당시의 타격에서 벗어나 완전한 정상궤도로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수준으로 여겨진다.
강원랜드는 2015년 이후 연간 매출은 1조4천억~1조6천억 원, 영업이익은 4천억~6천억 원 수준의 실적을 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에 매출 4790억 원, 영업손실 4320억 원을 내면서 2000년 카지노 영업 개시 이후 첫 적자를 냈다.
2021년에 영업손실은 530억 원으로 크게 줄었고 2022년에는 218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강원랜드의 지난해 성적표를 보면 영업 외 영역에서도 좋은 흐름을 탔다.
지난해 6월에는 부가가치세 부과처분 취소소송에서 승소해 1228억 원의 환급금을 받게 되면서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인 순이익 4554억 원을 냈다.
강원랜드로서는 견조한 이익 회복뿐 아니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금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철규 직무대행은 지난해 9월 주무기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규제완화를 이끌어내 장기적 성장성을 이어갈 바탕을 마련했다.
문체부는 카지노 영업장 면적 및 게임 테이블 확대, 외국인 전용구역 설치 및 베팅 한도 상향 등 규제 완화를 결정하면서 강원랜드는 큰 폭의 실적 확대를 이룰 계기를 맞았다.
세계 주요 카지노 사업장과 비교해 강원랜드 카지노는 지나치게 좁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일반영업장 면적의 확장 결정으로 기존 1만4513㎡에서 2만261㎡로 5748㎡를 늘릴 수 있게 됐다. 테이블게임은 기존 200대에서 250대로, 머신게임은 기존 1360대에서 1610대로 증설된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한동안 한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리조트 레노베이션 및 신규 영업장 증설이 완료되는 2028년에 2024년 대비 72%를 웃도는 수준의 즉각적 영업이익 성장이 담보돼 있다”며 “당장의 지지부진한 성장 흐름보다는 중장기 성장성을 기대해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 강원랜드는 지난해 실적 성장 흐름을 유지한 데 더해 규제 완화 등 장기적 성장을 위한 바탕을 다지는 성과를 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11월 영업장 면적 확장 및 게임 증설 결정에 따라 2028년 영업 개시를 목표로 제2카지노 영업장 조성사업을 이사회에서 승인했다.
강원랜드의 카지노 경쟁력 강화와 ‘케이히트(K-HIT) 프로젝트 1.0’을 통한 복합리조트 조성과 맞물리면 빠른 속도의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최 직무대행은 2023년 말부터 1년 넘게 이어진 사장 공백에도 그 빈자리를 메우며 지난해에 장기적 성장성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최 직무대행은 복합리조트 개발을 위한 장기 계획인 케이히트 프로젝트 마련을 주도했으며 규제 완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산업통상자원부 규제개혁법무담당관실 출신인 남한규 전 서기관을 강원랜드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국내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면 강원랜드 새 사장 인선은 당장 속도를 내기가 어려운 만큼 한동안 최 직무대행의 역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 직무대행은 올해 시무식에서 “지난해는 강원랜드의 비전을 수립하는 도약의 원년이었다면 올해는 이를 구체화하고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나아가는 한 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