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때 강조한 '핵심 영역 중심 압축성장'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진성원 사장은 취임 후 첫 외부 협업을 통해 법인카드 부문 추가 성장에 힘을 실었다.
우리카드는 법인카드 시장에서 업계 2위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진 사장은 법인카드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업계 1위 KB국민카드를 제치고 선두 쟁취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법인카드 1위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진성원 우리카드 사장 취임식. <우리카드> |
24일 우리카드에 따르면 올해 역량을 집중할 핵심 사업 부문 가운데 하나로 법인카드가 꼽힌다.
진 사장이 취임 뒤 처음으로 체결한 업무협약도 법인카드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우리카드는 21일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경리플랫폼 ‘경리나라’의 운영사 웹케시와 공동마케팅 업무협약을 맺었다.
웹케시가 확보하고 있는 중소기업 고객들이 우리카드 법인카드 고객으로 유입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법인카드 시장에서 KB국민카드와 수위를 다투고 있다. 진 사장의 ‘압축성장’ 전략이 법인카드 시장으로 향한 것은 불가피한 일이기도 하다.
진 사장은 취임식에서 “회사의 모든 부분을 즉시 선도사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는 힘들다는 판단 아래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압축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전업카드사 7곳(신한·삼성·현대·KB·롯데·우리·하나) 가운데 시장점유율과 순이익 기준으로 6위권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카드가 경쟁력을 높여나가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2024년 법인 신용카드 이용실적(할부·구매전용카드 제외) 점유율은 16.24%로 업계 2위다. 1위인 KB국민카드(16.65%)와 격차도 0.41%포인트로 크지 않다.
우리카드가 KB국민카드를 제치고 업계 1위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우리카드는 고객기반 강화, 법인카드 신 결제영역 발굴·확대 등 1위로 올라서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뒀다.
우리카드에게 수익성 개선이 중요 과제라는 점도 진 사장이 법인카드 경쟁력 강화를 꾀하는 이유로 보인다.
▲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강원주 웹케시 대표이사가 21일 공동마케팅 협약식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우리카드> |
우리카드는 2023년 연간 순이익에서 1121억 원을 내며 업계 7위에 자리했었다. 2024년 3분기 누적 순이익에서는 1402억 원을 거두며 6위로 올라섰으나 여전히 하위권이다.
특히 우리카드가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두는 핵심계열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주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필요가 크다.
법인고객은 개인고객보다 카드 이용금액이 큰 만큼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제공 가능한 카드사 혜택이 제한돼있어 수익성 강화에도 유리하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신용카드사가 법인회원에 제공하는 경제적 이익이 카드이용액의 0.5%를 넘지 않도록 규정했다.
진 사장은 삼성카드에서 카드업계 경력을 시작했다. 현대카드로 자리를 옮긴 뒤 마케팅실장과 SME사업실장, 금융사업실장, 기획지원본부장 등 여러 업무를 경험해 ‘카드업계 전문가’로 평가된다.
이후 롯데카드에서 업무효율 개선을 위한 고문으로 일했으며 2024년에는 ‘우리카드 경영진단 태스크포스팀(TFT)’ 총괄고문을 맡아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에 참여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