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여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한 미국에 이어 아르헨티나도 같은 조치 이행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행정부가 파리협정 탈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리협정은 2015년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결의된 조약으로 참여국들은 지구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아래로 억제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 취임한 직후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를 추진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내부 관계자들 취재를 바탕으로 "현재 고위공직자들 사이에서 해당 안건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아르헨티나 외교관은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밀레이 대통령에 최종 결정권이 있다”며 “(그의 성향을 고려하면) 우리는 파리협정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다만 곧바로 탈퇴를 추진하지 못하는 것은 아르헨티나 외교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 부처들이 이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남미국가들은 유럽연합(EU)과 무역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파리협정에서 탈퇴하면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구체적으로는 유럽연합이 지난해 12월에 논의가 마무리된 ‘유럽연합-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 이행을 거부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아르헨티나 외교관은 “현재 우리 부처의 실무진은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아르헨티나는 그럴 만한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이해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