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드레 라고 브라질 대사가 21일(현지시각)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의장으로 지명받고 이에 화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차기 기후총회 의장이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을 비판했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안드레 라고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의장이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탓에 기후재원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 파리협정 탈퇴를 추진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파리협정은 2015년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합의된 조약으로 참여국들이 글로벌 기온상승을 1.5도 아래로 억제하기로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라고 의장은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COP30은 지난해 열린 기후총회보다 협상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그때는 미국이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정책 논의에 참여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COP30은 해결해야 하는 안건이 특히 많은 기후총회로 평가된다.
2035년 국가별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발표, 구체적 화석연료 전환 수단 합의 등 여러 중요한 문제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라고 의장 등 총회 관계자들이 지난해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올해로 협상이 미뤄진 기후재원 마련 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OP29에서 합의된 기후재원 조달 규모는 연간 3천억 달러(약 430조 원)로 실제로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 1조3천억 달러(약 1866조 원)보다 한참 부족하다. COP29에서는 참여국들의 의견차가 지나치게 컸던 탓에 일부 금액에만 합의한 뒤 추가 협상을 올해 총회로 넘기기로 합의했다.
이에 라고 의장은 "많은 부자 국가들이 기후재원 기여도를 낮추고 싶어한다"며 "하지만 이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브라질은 브릭스(BRICS) 등 국제 협의체와 개발도상국들과 협력해 컨센서스 형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 입장을 강화해 기후총회를 주도할 협상력을 얻겠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