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4년 한국 경제가 내수위축과 건설산업 부진 등 영향으로 예상치를 밑도는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2024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11월 한국은행의 전망치(0.5%)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치다.
▲ 2024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2.0%로 한국은행의 11월 전망치(2.2%)를 밑돌았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 모습. <연합뉴스> |
분기별 실질 국내총생산을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1.3%)까지 5분기 연속 성장세를 지속하다 2분기(–0.2%)로 하락전환했다. 그 뒤 3분기와 4분기 성장률도 각각 0.1%에 그치면서 부진했다.
4분기 민간소비는 서비스(의료와 교육 등)와 준내구재(의류와 신발 등)를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등 위주로 0.5% 늘어났다. 반도체·IT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와 수출 역시 각각 1.6%, 0.3% 늘었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과 토목 건설이 모두 부진해 3.2% 줄었다. 수입은 자동차, 원유 등 품목이 줄면서 0.1%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4분기 농림어업(-3.9%) 건설(-3.5%) 전기가스수도사업(-2.9%)이 줄었고 제조업(0.1%) 서비스업(0.3%)은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0.6% 증가해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0.1%)를 웃돌았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상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2024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은 2.0%로 나타났다.
코로나가 확산한 2020년 뒤 가장 낮은 성장률(1.4%)을 보였던 2023년보다는 0.6%포인트 증가했지만 한국은행의 예상치(2.2%)를 0.2%포인트 밑돌았다.
민간소비(1.1%) 증가폭이 2023년(1.8%)보다 축소되고 건설투자(-2.7%)가 감소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6.9%) 설비투자(1.8%) 정부소비(1.7%)는 증가폭이 전년보다 확대됐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 성장률(-2.6%)이 하락전환했고 서비스업(1.6%)도 전년(2.1%)보다 부진했다. 반면 제조업(4.0%)은 증가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소득은 교역조건 개선 등에 힘입어 3.9% 성장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