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준섭 피엔티 대표이사(오른쪽 두 번째)가 2012년 7월6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피엔티 코스닥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
△피엔티의 지배구조
피엔티는 2차전지 제조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크게 2차전지 사업부, 소재 사업부 두 개 부문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2차전지 사업부는 코터(활물질을 코팅·건조하는 장비), 프레스(코팅된 기재를 압연하는 장비), 슬리터(코팅된 부분을 자르는 장비), 노칭기(극판에서 필요한 부분을 잘라내는 장비) 등 장비를 만든다. 이는 이차전지 제조공정의 ‘전극공정’ 장비들이다.
소재 사업부는 광학필름, OCA 필름 등 디스플레이 소재용 특수필름의 코팅 등에 사용되는 장비를 제조하고 있다.
2차전지 사업이 피엔티의 주력 사업이다.
2024년 3분기 기준 피엔티 매출의 75.27%가 여기서 나왔고 소재 사업 매출은 20.41% 비중을 차지한다.
피엔티는 2024년 9월30일 기준 8개 연결대상 종속회사(상장1, 비상장7)를 두고 있다. 피엔티가 상장사인 피엔티엠에스 지분 39.18%를 갖고 있고 나머지 종속회사 지분 54.06~100%를 보유하고 있다.
피엔티 쪽은 피엔티엠에스를 놓고 “회사의 소유지분율이 과반수 미만이나 나머지 주주가 1% 미만으로 넓게 분산 돼 있으며 과거 주주총회 참석률이 평균 45%로 회사의 지분만으로도 의사결정 과정에서 과반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상황 등을 감안해 피엔티엠에스를 지배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공시했다.
이들 종속회사는 2차전지 분리막 설비를 비롯 2차전지, 평판디스플레이, 제박기, 2차전지 소재 등의 제조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준섭은 2024년 9월30일 기준 피엔티 주식 371만 주(14.42%)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 2인을 포함한 지분 14.79%로 피엔티를 지배하고 있다.
△전기차 상용화 및 2차전지 산업 성장으로 실적 호조
피엔티는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 6458억 원, 영업이익 952억 원, 순이익 732억 원을 거뒀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견줘 각각 103.9%, 140.7%, 79.8% 늘었다.
부문별 매출 현황(내부거래 제거 전)을 보면 2차전지 사업부가 매출 4861억 원, 소재 사업부가 131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4%, 479.7% 증가했다.
특히 2차전지 사업부 매출은 전기차 상용화와 함께 모바일 기기 다양화 및 출하량 증가, 이차전지 종류의 다변화 등에 따른 신규 수요 증가의 영향을 받은 결과다.
소재 사업부의 경우 2차전지 성장에 따른 전지박(동박) 수요 급증과 전자기기 소형화 및 연성회로기판(FPCB) 범용화로 롤투롤 공정의 전자소재 적용범위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피엔티는 2023년 매출 5454억 원, 영업이익 769억 원, 순이익 685억 원을 거뒀다. 전년도 대비 매출 및 순이익은 각각 30.5%, 1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매출 상승에 힘입어 매출총이익이 5.7% 올랐지만 판관비가 23.3% 늘면서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다.
피엔티는 이같은 실적에 대해 2차전지 산업의 활성화 등으로 인한 신규수주 증가와 매출 증대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024년 결산배당 실시 결정
피엔티가 2024년 12월16일 이사회를 열고 ‘2024년 결산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1년 만에 배당이 재개됐다. 피엔티는 앞서 2022년 22억2454만 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했고 2023년에는 배당을 시행하지 않았다.
배당기준일은 2024년 12월31일이고 시가배당률은 0.25%다. 시가배당률은 주주명부폐쇄일 2매매거래일 전부터 과거 1주일간의 코스닥 시장에서 형성된 최종가격의 산술평균가격에 대한 1주당 배당금의 백분율로 산정됐다.
1주당 배당금은 보통주와 종류주(상환전환우선주) 모두 100원씩이며 배당금 총액은 보통주 25억2272만 원, 종류주 1억9799만 원이다.
피엔티 쪽은 “상기 현금배당은 제22기 정기주주총회의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라며 “외부감사인의 감사결과 및 주주총회 결의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지급은 상법 제464조의2 규정에 의거해 주주총회일로부터 1개월 내에 지급할 예정이다.
△피엔티 종속회사 피엔티엠에스 코스닥 상장유지, 주권매매거래정지도 해제
한국거래소가 2024년 10월10일 피엔티 종속회사 피엔티엠에스의 주권매매거래정지를 해제했다. 이틀 전인 2024년 10월8일 피엔티엠에스를 상장유지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한국거래소 쪽은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피엔티)는 기업경영의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보유주식 전량에 대한 의무보유를 확약했다”고 설명했다.
의무보유 기간은 2024년 10월10일~2027년 10월9일이다. 해당 기간 동안 피엔티는 종속회사 피엔티엠에스 주식 481만2893주를 의무보유하게 됐다.
피엔티엠에스는 2차전지 분리막 제조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피엔티가 2022년 명성티엔에스를 인수해 피엔티엠에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앞서 피엔티엠에스(당시 명성티엔에스)는 2020년 12월15일 공시불이행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고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2021년 1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고 경영개선계획서 제출을 통해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유지 결정을 놓고 피엔티엠에스의 경영안정화에 성공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피엔티엠에스는 2021년 매출 115억 원, 영업손실 45억 원, 순손실 48억 원을 기록했는데 2023년 들어서는 매출 250억 원, 영업손실 10억 원, 순손실 24억 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을 보였다.
| ▲ 피엔티의 전극 코터 제품 사진. 전극 코터는 알루미늄 박 및 구리 박 위에 리튬이온전지 활물질을 코팅하고 건조하는 설비를 말한다. <피엔티> |
△전기차용 소재 생산 장비 및 2차전지 전극공정 장비 공급계약 체결
김준섭은 피엔티의 수주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피엔티가 2024년 5월10일 984억 원 규모 ‘전기자동차용 소재생산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금액은 984억8880만 원이고 계약기간은 2024년 5월10일~2027년 5월10일이다.
피엔티는 ‘계약상대방의 영업비밀 보호요청’ 등 사유를 들어 2027년 5월10일까지 계약상대방에 대해 비공개로 하고 공시를 유보하기로 했다.
피엔티 쪽은 “수주상황의 경우 경쟁사들 사이에 납품이 되기 때문에 대부분 비밀유지계약과 비공개 사항”이라며 “상법상 감사위원회에 보고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피엔티는 지난 2024년 1~4월 두 차례에 걸쳐 이차전지 전극공정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급금액은 총 1800억 원에 이른다.
미래에셋증권 쪽에 따르면 피엔티는 2024년 2분기에만 약 4천 억 원 규모의 신규수주를 확보했으며 2024년 3분기 들어서는 271억 원의 신규 수주계약을 맺었다.
피엔티는 2024년 9월30일 기준 2조 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확보해 뒀다. 구체적으로는 이차전지 사업부가 1조5910억 원, 소재 사업부가 4162억 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구미산업단지에 양극활물질 양산공장 건설 나서
피엔티가 2024년 4월3일 구미시와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양극활물질 양산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피엔티는 2025년까지 1천 억 원을 투자해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6만6천여 ㎡(2만 평) 부지에 양극활물질 양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해당 신공장은 연간 6천 톤 규모 양극활물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는 피엔티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피엔티는 2023년 6월 종속회사 피엔티머티리얼즈를 설립하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가 낮고 주행거리가 짧으며 무게가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다만 높은 안정성, 쉬운 양산 등의 장점을 갖는다.
이에 국내 배터리 제조기업들은 삼원계 배터리 개발·제조에 힘을 쏟아왔고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 기업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업에 주력해 왔다.
피엔티는 리튬인산철(LFP) 소재기술과 전극공정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이 장악 중인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피엔티의 새로운 도전을 구미시민과 함께 응원한다”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에서 수준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피엔티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극 소재의 기술 국산화에 선두적으로 자리매김해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피엔티가 걸어온 길
2003년 김준섭이 경북 칠곡군에서 피엔티를 설립했다.
2005년 본사를 경북 구미시로 이전했다. 같은 해 프리즘 시트, 광학필름 코팅설비 등을 개발했다.
2006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2007년 특수박 도금기 기술 등을 국산화했다. 같은 해 피엔티 2공장을 완공했다.
2008년 연성동박적층판(FCCL) 설비를 국산화했다.
2009년 분리막 코터 설비를 개발했다.
201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같은 해 광폭 롤프레스를 개발했다.
2013년 리튬이온전지 전극 생산용 광폭 코터, 슬리터 등을 개발했다.
2014년 오프라인 절연 Tab Coating Machine을 개발해 양산을 개시했다. 같은 해 중국법인 섬서인과기계설비유한공사를 설립했다.
2016년 나노기술(현 피엔티첨단소재)을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2017년 리튬이온전지 전극생산용 고속 코터, 고속 롤프레스 등을 개발했다. 같은 해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 선정됐다.
2020년 헝가리법인 People & Technology HUNGARY Kft를 설립했다.
2021년 미국법인 PEOPLE AND TECHNOLOGY AMERICA를 설립했다.
2022년 중국법인 섬서미래첨단소재과학기술유한공사를 설립했다. 같은 해 명성티엔에스를 인수했다.
2023년 상하이법인 SHANGHAI PNT CO.,LTD, 국내법인 피엔티머티리얼즈 등을 설립했다. 같은 해 명성티엔에스 사명을 피엔티엠에스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