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곽달원 HK이노엔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 진출 국가 확대로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케이캡은 2019년 출시된 이후 국내 소화용궤양용제 시장에서 줄곧 판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으나 수출 면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완제품 수출 실적이 자체 최고를 기록하면서 수출 확대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 곽달원 HK이노엔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올해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 해외 성과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21일 HK이노엔 안팎을 종합하면 케이캡 수출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HK이노엔은 완제품 수출과 기술 수출 형태로 케이캡을 해외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등 48개국에 진출했으며 이 가운데 15개국에서는 실제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케이캡의 2024년 4분기 완제품 수출 실적은 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4분기보다 207.7% 증가하는 것으로 분기 역대 최대다.
증권업계에서는 케이캡 수출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멕시코 시장 점유율 확대를 꼽았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케이캡은 2023년 멕시코에 출시된 이후 현재 시장점유율 10%에 근접하며 칼륨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에서 1위, 시장 전체에서는 3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중남미는 맵고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탓에 역류성식도염 유병률이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역류성식도염 발병률이 10만 명당 5천 건 이상이다.
케이캡은 지난해 중남미 7개국(칠레, 도미니카공화국, 니카라과 ,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콜롬비아)에서 판매를 시작하며 매출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중남미 수출 계약을 체결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케이캡 출시를 완료했으며 실제 판매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캡은 중남미 의약품 시장 1, 3위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도 수출 계약을 맺은 상태로 앞으로 추가 수출 물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 HK이노엔이 2019년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 제품사진. < HK이노엔 > |
케이캡은 국내에서는 출시된 이후 5년 연속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1위를 차지하며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케이캡의 원외처방액은 2020년 771억원, 2021년 1107억원, 2022년 1321억원, 2023년 1582억 원으로 해마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24년에는 파트너사 변경으로 판매에 다소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처방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캡은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처방실적 1777억 원을 올렸다.
곽 사장은 판매 수수료를 절감하기 위해 공동판매 파트너사를 지난해 종근당에서 보령으로 바꾸면서 수익성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케이캡이 출시할 당시에는 신약이라 판매수수료가 20%대로 다소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에 비해 순환기계 판매망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보령과 손잡으면서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으나 케이캡 자체의 경쟁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곽 사장은 케이캡을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연매출 1조 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다.
곽 사장은 케이캡 출시 국가를 현재 15개에서 2028년 100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재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서유럽 등 아직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출 계약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이달 6일에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새로 수출 계약을 맺으며 오세아니아 대륙 진출 소식을 알렸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아직 내수 판매가 압도적이지만 해외 진출을 위해 계속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케이캡 진출 국가 수와 출시 국가 수가 늘어나면서 수출 실적도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