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20일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 로툰다(중앙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연단에서 손을 크게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가 공동 수장으로 임명된 미국 정부효율부(DOGE) 사무실이 대통령 관저인 백악관에 마련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이끈 일등 공신으로 평가 받는데 지근 거리에서 업무를 보면 영향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
2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상황을 잘 아는 취재원 2명 발언을 인용해 “정부효율부가 일명 ‘웨스트윙’으로 불리는 백악관 서쪽 별관에 사무실을 얻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부효율부는 그동안 백악관 옆에 위치한 업무용 건물인 아이젠하워 행정부 건물에 둥지를 틀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보도를 통해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서 정부 업무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된 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미 백악관에 출입 승인을 받았으며 20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일론 머스크가 웨스트윙 사무실에서 일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더욱 밀접하게 접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신설될 정부효율부는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를 공동 수장으로 뒀지만 아직 정식 부서는 아니다.
미국 연방 정부 예산을 줄여내고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는 역할이 맡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를 비롯해 스페이스X와 X(옛 트위터) 등 다수 기업을 운영하거나 소유한 채로 정부 업무를 담당해 이해 충돌 문제도 지적됐다.
머스크 회사 다수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정부 계약을 맺고 있어 자신의 사업에 유리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미 트로이 메인크 신입 공군부 장관을 선출하는 과정에 입김을 넣었다는 의혹도 전해졌다.
트로이 메인크 장관 임명자는 이전에 국방부 아래 국가정찰국(NRO) 수석 책임자를 역임했다.
국가정찰국은 스페이스X와 수백 개의 정찰 위성을 구축하는 기밀 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을 받는 기관이다.
뉴욕타임스는 머스크가 정부효율부에서 공식 직함은 받지 않고 특별 정부 직원 형식으로 일해 업무 정보를 대중에 공개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