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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부른 'LNG 르네상스', 태광·성광벤드·하이록코리아 '피팅 3사' 반색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5-01-21 11: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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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웃는 한국 기업들이 있다.  

멈춰섰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터미널 프로젝트가 재개되면서 태광·성광벤드·하이록코리아 피팅3사와 SNT에너지의 실적과 주가에 힘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LNG 수입과 트레이딩 기회가 있는 한국가스공사와 포스코인터내셔널에도 관심이 몰린다. 
 
트럼프가 부른 'LNG 르네상스', 태광·성광벤드·하이록코리아 '피팅 3사' 반색
▲ 현지시각으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다. 에너지산업 부흥정책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수출터미널 프로젝트가 재개돼 국내 가치사슬 수혜가 기대된다.

21일 증권업계 안팎의 분석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산업 부흥정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미국 LNG 관련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취임식에 백악관 관계자는 “국가적 에너지 비상사태는 미국이 신속하게 다시 에너지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더 많은 천연자원을 생산하고 국가 안보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권한을 해제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취임사에서 “우리는 비상권한을 활용해 국가와 사업들, 돈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AI) 공장을 짓도록 하겠다”며 “우리는 이미 가진 에너지의 두 배는 필요하다”고 말하고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이 LNG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고 수출터미널을 지을 공산이 커 관련 국내 가치사슬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0 시대에 LNG 및 원자력 프로젝트가 르네상스를 맞이할 것”이라며 “트럼프 에너지 정책은 환경규제 완화를 통해 에너지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에너지 비용을 줄이려는 의도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대대적 석유 및 천연가스 개발과 생산에 나서면서 LNG수출이 확대될 것이다”며 “LNG프로젝트 관련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미국 LNG 수출터미널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피팅3사가 12년 만에 호황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2년을 즈음해 국내 석유화학업체 생산능력이 커지고, 조선업체들이 상선부문에서 확보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해양플랜트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용점용피팅 수요가 크게 늘었다 피팅은 조선, 해양, 건설 등 전방산업의 설비와 구조물에 설치되는 배관재를 연결하는 관이음쇠를 말한다. 

특히 태광과 성광벤드는 12년 만에 2025년에  신규수주 3천억 원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다시 피팅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내다보고 태광 목표주가를 기존 2만4천 원에서 3만7천 원으로, 성광벤드는 2만2천 원에서 3만9천 원으로 크게 높여 잡았다. 하이록코리아 목표주가도 4만4천 원으로 새로 제시했다. 

조선산업 호황에 더해 미국 LNG 수출터미널 프로젝트 재개의 수혜를 직접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LNG 수출터미널의 EPC(설계·조달·시공) 금액의 0.5~2.5% 규모가 용접용피팅 발주로 나온다. 

올해 초 최종투자결정(FID)이 가능한 LNG 수출터미널 프로젝트는 3건으로 2025~2026년 1억2930만 달러~1억4290만 달러의 용접용피팅 발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구체적으로는 우드사이드1·2(WoodSide Lousiana LNG Phase1·2), 레이크찰스트레인 1~3(Lake Charles Train 1~3), 포트아서2(Port Arthur LNG Phase2)다. 

우드사이드프로젝트는 총 27.6MTPA(연간 백만톤 단위) 규모로 1단계를 통해 2027년까지 11.0MTPA, 2단계 에서 2029년까지 5.5MTPA를 의 연간 생산용량을 확보한다. 에리크찰스 프로젝트는 총 16.5MTPA 규모이고 포트아서는 13.5MPTA 규모의 프로젝트다. 

이르면 올해 1분기 이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이 기대된다. 최종투자결정이 나면 EPC사가 본격적으로 시공에 돌입한다. 최종투자결정 이후 6~9개월 뒤 피팅업체에게 견적 문의가 들어온다. 
 
트럼프가 부른 'LNG 르네상스', 태광·성광벤드·하이록코리아 '피팅 3사' 반색
▲ 용접용이음쇠 그림자료. <태광>

이와 함께 SNT에너지도 미국 LNG 수출터미널 증설 흐름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SNT에너지가 만드는 에어쿨러는 LNG액화공정에 활용하는 핵심기기로 LNG수출터미널 건설에 투입된다. 

배기연 연구원은 “금리하락에 프로젝트 내부수익률(IRR) 허들이 낮아지고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 의존도도 낮아져 미국 LNG수출 터미널 프로젝트 순항을 이끌 것”이라며 “미국 현지에서 진행돼 중국업체 진입은 제한적으로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LNG터미널 신규개발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 기자재산업을 지금부터 봐야 한다”며 “기자재발주가 6개월 1년 후부터 나올 것으로 대부분 설계과정을 마치고 최종투자결정만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국 LNG 수출이 늘면서 한국가스공사와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한국가스공사는 미국산 LNG 도입 확대 수혜를 받을 수 있다. 미국산 LNG가 카타르와 오만 등과 비교해 저렴한 편이고 중동 국가에 집중된 LNG 수입 국가를 다변화시킬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와 호주 등에서 탐사·개발사업(E&P) 등으로 천연가스 업스트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트럼프가 LNG 수출제한 조치를 해제하면서 LNG 트레이딩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미국 LNG 수출에 차질이 발생했지만 이를 되돌리면서 천연가스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미국 천연가스 수출 증가에 따라 관련 기업 수혜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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