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BYD가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브랜드 런칭 행사에서 아토3 차량을 공개하고 있다. BYD는 한국 전기차 시장에 올해 아토3, 씰, 씨라이언7 등 3개 모델을 내놓을 방침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BYD가 불투명한 회계처리를 활용해 공개된 정보보다 훨씬 큰 규모의 부채를 숨겼을 수 있다는 홍콩 회계법인 분석이 나왔다.
BYD가 공급사에 대금을 지급하는 기간이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전기차 경쟁사보다 길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20일 블룸버그는 홍콩 회계법인 GMT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BYD의 순부채가 지난해 2분기 말 기준 3230억 위안(약 64조 원)에 육박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BYD 공시자료에 따르면 같은 시점 순부채 규모는 277억 위안(약 5조4860억 원)이다.
BYD가 자체 회계 처리 방식을 활용해 순부채 규모를 실제보다 10분의 1 이하로 적게 보이게 만들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순부채는 현금성 자산과 같은 유동 자산으로 부채를 갚은 뒤 남는 부채 규모를 뜻한다.
해당 방식이 회계 규정에 위배되는 건 아니지만 투자자에 실제 재무 상태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BYD가 ‘기타 채무(other payables)’로 기록한 항목에 구체적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됐다.
해당 항목에 책정된 금액은 2021년 말 413억 위안에서 2년 뒤 2023년 말 1650억 위안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GMT리서치 소속 나이젤 스티븐슨 분석가는 ”BYD가 교묘하게 재주를 부려 부채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계 법인은 중국 헝다그룹 파산을 경고했던 곳이다.
BYD의 불투명한 회계처리 및 대금 지급 기간 영향으로 공급사가 부담을 겪는다는 점도 언급됐다.
BYD는 2023년 기준 공급사에 평균 275일 뒤 대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45~60일 내로 대금을 지급하며 테슬라 또한 90일 정도 걸린다고 알려졌다.
다만 블룸버그는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 긴 대금 지불 기간은 일반적이며 BYD에 신용 또한 딱히 문제가 없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블룸버그는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2023년 11월 BYD 채권을 AAA 등급으로 평가했으며 이는 신용에 감점 요인이라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