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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개미 탑승 행렬 올해도 이어지나, 국내외 단기채 ETF 향한 관심 커진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01-17 16: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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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외 증시 변동성 우려가 지속되면서 안정적 재테크 수단으로 여겨지는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개인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다.

채권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지속해서 늘며 투자자를 유혹하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의 금리인하 속도조절 기조에 단기채 ETF 상품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채권 개미 탑승 행렬 올해도 이어지나, 국내외 단기채 ETF 향한 관심 커진다
▲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는 3개월 수익률이 8.15%를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통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ETF시장에 상장된 채권형 ETF 126종목 가운데 최근 3개월 수익률 1위와 2위는 미국 단기채권 투자 상품이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가 3개월 수익률 8.15%로 가장 높았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미국단기회사채(AAA~A) ETF’가 수익률 7.43%로 뒤를 이었다.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는 미국 현물 단기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미국국채와 미국달러표시 투자등급회사채, 미국달러표시 KP(한국물) 등을 구성종목에 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미국단기회사채(AAA~A)는 미국 단기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면서 달러 간접 투자효과를 볼 수 있는 ETF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버크셔해서웨이 등의 회사채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이밖에 KB자산운용의 ‘RISE KP달러채권액티브’, ‘RISE 미국단기투자등급회사채액티브’도 각각 최근 3개월 수익률이 6.72%. 6.85%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만기가 긴 30년 미국국채에 투자하는 장기채 ETF 상품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단기채 상품은 모두 만기가 짧아 금리정책 변화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다는 특성이 있다.

실제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와 PLUS 미국단기회사채(AAA~A)의 듀레이션은 각각 6개월과 1~3년으로 길지 않다. 듀레이션은 채권 투자 원금의 평균 회수기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준금리 변화에 대한 채권가격의 민감도를 측정하는 척도가 된다.
 
이들 상품은 최근 달러 강세의 수혜를 고스란히 받고 있는데 이는 반대로 말하면 향후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부담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환율 차이에 따른 손실 우려 없이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단기채권 ETF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초단기채권액티브’는 최근 3개월 개인투자자 순매수 금액이 246억 원 수준을 보였다. 이 상품은 잔존만기 3개월 이내 신용등급 AA- 이상 국내 발행 원화채, 기업어음 등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3개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단기채권PLUS’도 5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ETF시장에서 이미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MMF(머니마켓펀드)로 영역을 넓히면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머니마켓펀드는 초단기채권과 기업어음 등에 투자하는 ETF 상품이다.
 
채권 개미 탑승 행렬 올해도 이어지나, 국내외 단기채 ETF 향한 관심 커진다
▲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머니마켓액티브 ETF 순자산이 2024년 12월 기준 4조 원을 넘어섰다. <삼성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머니마켓액티브 ETF에는 최근 3개월 동안 개인투자자 자금 931억 원이 순유입됐다. KB자산운용의 RISE 머니마켓액티브도 같은 기간 개인이 66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채권은 정부나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금융상품으로 발행시점에 정해진 이자율에 따라 수익을 지급하기 때문에 주식 등과 비교해 안정적 투자처로 여겨진다.

기준금리가 내리면 기존 높은 이자율을 주는 채권 가치가 더욱 상승하기 때문에 금리인하기 채권투자는 더욱 매력적으로 여겨진다.

실제 2024년에는 금리인하 기대 속에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금액이 역대 최고인 42조5천억 원을 보였다. 2023년보다 5조 원 늘어난 수치다.

다만 올해는 미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금리 불확실성도 높아진 상황으로 채권투자에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미국시장 금리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는 여러 이슈로 글로벌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존재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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