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가 15일(현지시각) 공개한 2022년 1분기부터 2024년 4분기까지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주요 업체들의 출하량 현황. <카날리스>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격화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 중국 소비자의 애국 소비가 늘어나면서, 중국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애플의 중국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과 비교해 1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는 37% 늘었다.
15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2억8500만 대를 출하하며 전년에 비해 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비보는 총 4930만 대를 출하, 17%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전년보다 37% 늘어난 출하량을 보이며 16%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애플은 15% 점유율로 3위에 올랐지만, 2023년과 비교해 출하량이 17%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샤오미는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29% 출하량이 늘었다. 화웨이는 같은 기간 24% 증가했다. 비보와 오포 역시 각각 14%, 18% 출하량이 증가했다.
애플의 중국 판매 부진은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접근을 막기 위해 올해까지 대중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선 미국이 아닌 자국 제품을 사용하자는 ‘애국 소비’ 추세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애플은 계절별 프로모션과 보상 판매 프로모션, 무이자 할부 요금제 적용 확대 등을 진행하며 아이폰 판매를 늘리고자 했지만, 중국 애국 소비 심리를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지난해 말 공개한 AI ‘애플 인텔리전스’가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역시 중국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완성되지 못한 상태로 출시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중국의 자국 스마트폰 보조금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자국 기업의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소비자에게 보조금 등 혜택을 늘리고 있다.
루카스 종 카날리스 연구원은 “2025년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9천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중국 정부가 발표한 보조금 정책이 시장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