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전기차 지원 축소와 시장 경쟁 등 영향으로 주가 하락을 피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이 제시됐다. 테슬라 로보택시 전용 차량 '사이버캡' 시제품 사진.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 신사업을 둘러싼 시장의 기대감이 올해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증권사 평가가 나왔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 등 영향으로 테슬라 전기차 실적에 받을 타격을 고려한다면 근본적 기업가치를 증명하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CNBC는 16일 증권사 웰스파고 보고서를 인용해 “테슬라 주가에 여전히 큰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며 “로보택시가 이를 만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웰스파고는 테슬라 주가가 앞으로 1년 안에 125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을 전했다. 투자의견은 ‘비중 축소’로 제시했다.
15일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8% 상승한 428.22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약 71%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본 셈이다.
웰스파고는 테슬라가 공격적 가격 인하 전략에도 전기차 실적 반등에 고전하고 있어 근본적 사업 가치를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데 더해 트럼프 정부 출범 뒤 공약대로 미국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면 타격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웰스파고는 미국 정책 변화로 테슬라 전기차 가격이 약 12% 상승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독일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삭감된 뒤 테슬라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약 41% 감소했던 사례가 미국 시장에서 재현될 가능성도 제시됐다.
현재 테슬라 주가에는 새 성장동력인 로보택시 및 인간형 인공지능 로봇(휴머노이드) ‘옵티머스’의 성장성과 관련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크게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웰스파고는 정부 규제 또는 안전성 논란과 관련한 변수가 이러한 기대감을 크게 낮추며 주가 하락을 이끌 실질적 리스크가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실적이 악화하고 테슬라 신사업에 시장의 기대치도 낮아지면 주가 급락을 피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CNBC는 웰스파고의 의견이 월스트리트 증권가에서 ‘소수 의견’ 가운데 하나로 분류된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