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 사파니아 오일 필드에 설치된 아람코 설비. <아람코> |
[비즈니스포스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전기차 배터리용 광물인 리튬 생산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상황을 잘 아는 3명의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아람코가 리튬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현지시각으로 15일 수도 리야드에서 열릴 미래 광물 포럼에 참석해 연설을 앞두고 있다. 이 자리에서 국영 기업인 아람코가 리튬 생산을 위해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된 것이다.
아람코가 석유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리튬 생산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람코와 같은 에너지 회사는 리튬 생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하에 매장된 소금물(염수)을 끌어 올려 리튬을 추출하는 방식이 있는데 석유를 시추하는 기술과 유사해 아람코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석유 기업인 엑손모빌 및 옥시덴탈 또한 리튬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가 국가 정책적으로 리튬 산업을 육성하려 한다는 점도 아람코의 투자 확대 배경으로 꼽혔다.
전기차 판매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증가해 배터리 필수 광물인 리튬 수요 또한 2040년까지 현재의 7배로 커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