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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가상자산 광폭행보, 이환주 빗썸 '지렛대'로 생태계 구축 나서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01-14 16: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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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환주 KB국민은행 행장이 비은행사업 강화 일환으로 가상자산시장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앞서 가상자산 수탁사업에 발빠르게 진출한 데 이어 국내 2위 가상화폐거래소 빗썸과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100조 원 규모 자상자산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 가상자산 광폭행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86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환주</a> 빗썸 '지렛대'로 생태계 구축 나서
이환주 KB국민은행 행장이 빗썸과 제휴를 통해 가상자산시장에서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을 싣는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빗썸의 원화입출금 제휴은행 자리를 꿰차면서 비은행부문 수수료 이익과 새로운 고객층 유입, 빗썸 고객의 예치금 확보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꼬박 1년 동안 빗썸과 제휴에 공을 들였다. 빗썸은 2018년부터 7년여 동안 NH농협은행과 파트너 관계를 이어왔는데 이번에 KB국민은행과 손을 잡았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빗썸 제휴은행 변경 신고도 수리하면서 올해 3월부터 빗썸에서 가상화폐 거래를 하는 고객들은 KB국민은행 계좌를 통해 원화를 입금해야 한다. 

KB국민은행은 빗썸과 가상자산 관련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은 빗썸과 협업해 모바일앱 KB스타뱅킹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보관, 거래할 수 있는 지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체불가토큰(NFT)와 같은 블록체인 바탕의 금융상품 개발도 생각해볼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현재 KB스타뱅킹 국민지갑에 가상자산의 한 종류인 NFT 탭을 갖추고 있다. 다만 다른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아직은 그룹 캐릭터 NFT 등을 발행해 기존 고객에 제공하는 정도에 그친다.

외부 NFT 마켓 거래 등 본격적 사업 단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가상자산을 추가해 모바일앱 마이데이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업비트 제휴은행인 케이뱅크는 모바일앱에서 업비트에서 거래한 가상자산 보유 종목과 잔고 등을 확인하고 가상화폐 실시간 시세조회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행장은 빗썸과 제휴로 빠르게 성장하는 가상자산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물꼬를 튼 셈이다.

빗썸은 국내 2위 가상화폐 거래소다. 점유율에서는 1위인 업비트와 격차가 크지만 인지도와 신뢰도 등에서 국내 가상화폐시장 양대 산맥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KB국민은행이 빗썸과 파트너십으로 가상자산시장에서 한 발 더 앞서갈 수 있게 됐다는 시선이 나온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 외에는 신한은행이 코빗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다만 가상화폐데이터플랫폼기업 코인게코 등에 따르면 코빗은 국내 가상화폐시장 점유율이 1% 남짓에 그친다.

KB국민은행은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시장에서도 선두주자로 꼽힌다.

KB국민은행은 앞서 2020년 11월 블록체인 솔루션기업 해치랩스, 블록체인 전문 투자기업 해시드 등과 함께 가상자산 수탁사업 합작법인 코다(KODA, 한국디지털에셋)을 설립했다. 

4대 은행 가운데서는 신한은행이 비슷한 시기 전략적 지분투자를 통해 시장에 진출했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해 들어 가상자산 수탁사업 지분투자 등을 본격화했다.
 
KB국민은행 가상자산 광폭행보,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86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환주</a> 빗썸 '지렛대'로 생태계 구축 나서
▲ 빗썸이 7년 만에 실명확인 입출금계좌 서비스 제휴 은행을 기존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했다. 

가상자산 수탁사업은 기업 등 고객의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해킹이나 분실 위험에서 가상자산을 보호하고 나아가 자산운용, 관리 컨설팅 등도 제공한다.

코다는 2024년 대표이사를 KB국민은행 행원으로 입사해 신기술혁신센터장까지 지낸 조진석 대표로 교체하면서 국민은행과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시장은 개인투자자 유입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대체투자자산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시장 규모도 주식, 채권 등 전통적 금융투자자산에 맞먹을 정도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1월 말 기준 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 투자자들의 자산보유 금액은 102조6천억 원에 이른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4조9천억 원으로 같은 달 코스피(9조9214억 원)와 코스닥(6조9703억 원)을 더한 것과 비슷한 규모를 보였다. 11월 기준 거래소에 보관된 예치금은 8조8천억 원이다.

올해 국내에서 자상자산 관련 제도 개선 논의가 구체화되면서 앞으로 시장 성장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는 2025년 업무계획에서 법인의 가상자산거래소 실명계좌 발급을 통한 거래 허용 검토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 등은 올해 신년사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가상자산 관련 사업 확대를 강조했다. 

이 행장은 지난해 KB국민은행 차기 행장 후보로 추천됐을 때부터 비은행 영역의 신사업 개척에 관한 기대를 받았다. 

KB금융 계열사대표이사후보자추천위원회는 이 행장을 추천하면서 “이 후보는 조직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이끌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과 과감한 실행력을 갖췄다”며 “특히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로 재임하면서 요양사업 진출 등 신시장 개척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2일 취임식에서 혁신을 꾀하고 비즈니스를 재정의하는 은행을 주요 경영방침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빗썸과 가상자산 사업 개발 계획이 구체화되진 않았다”면서도 “이번 제휴뿐 아니라 다양한 부야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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