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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경영진의 화끈한 자사주 매입, 진옥동 '밸류업' 호소에 힘 실어줬다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5-01-14 15: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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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한금융그룹 경영진이 새해 들어 자사주를 연이어 사들이며 밸류업 계획 이행 의지를 다졌다. 올해만 3만 주를 넘는 자사주를 경영진이 매입했다는 설명이다.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이행 목표’로 강조했고, 경영진은 화답했다. 지난해 밸류업 열풍에서 상대적으로 외면받은 신한금융이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한금융 경영진의 화끈한 자사주 매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0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 '밸류업' 호소에 힘 실어줬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밸류업에 힘이 실리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전날 고석헌 신한지주 전략부문 부사장이 2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자사주 2500주를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신한금융 경영진 자사주 매입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고석헌 부사장 매입분을 더하면 정상혁 신한은행장 등 신한 계열사 대표와 지주 임원진은 새해가 2주도 지나지 않은 기간에 자사주 1만 주를 사들였다. 

신한금융은 이밖에도 공시 대상이 아닌 은행 부행장 등 임원진 매입분을 더하면 올해 신한금융 경영진 자사주 매입 규모는 3만 주를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주요 금융사 경영진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해마다 이뤄진다. 특히 올해 초에는 계엄 사태와 미국 신 행정부 출범이 겹쳐 시장 불안이 확대돼 더욱 활발했다. 

다만 이번 신한금융 경영진 매입은 규모 측면에서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가장 컸다.

지난해 12월말 하나금융에서는 함영주 회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이 9350주를 사들였고 KB금융에서는 지주 임원진이 2500주 가량을 매입했다. 우리금융에서는 연말과 연초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없다.

신한금융 경영진은 그만큼 밸류업 계획에 힘을 싣고 자사주 매입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새해를 맞아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있더라도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기 위한 차원”이라며 “책임 경영 의지를 안팎에 보이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이 밸류업 계획을 내세우고 강조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7월 △10% 자기자본이익률 △50% 주주환원율 △주식 5천만 주 감축을 뼈대로 하는 밸류업 계획을 내놨다. 신한금융은 개인투자자 대상 설명회를 열었고 진 회장은 이전부터 직접 증권사 연구원들을 만나는 등 밸류업 계획 이행 의지를 내보였다.
 
신한금융 경영진의 화끈한 자사주 매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0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진옥동</a> '밸류업' 호소에 힘 실어줬다
▲ 진 회장이 2024년 6월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애널리스트 데이’ 만찬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 

진 회장은 특히 지난해 9월 임직원 토크콘서트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우리의 생존을 위해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이행 목표”라며 “신한의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우리의 현 위치를 정확히 인지하면서 다함께 ‘절박함’을 갖고 도전하자”고 말했다.

신한금융이 전사적 노력을 쏟아붓고 있는 만큼 이같은 시도가 신한금융 주가 부양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호실적에도 밸류업 열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금융주는 국내 주식시장 대표 저평가주식으로 평가받아 지난해 밸류업 프로그램의 큰 수혜주로 여겨졌다. 다만 신한금융 주가 상승률은 지난해 연간 기준 18.6%로 KB금융(53.2%)이나 하나금융(30.8%)에 크게 못 미쳤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사모펀드를 주요 투자자로 맞으면서 주식수가 5500만 주 가량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바라봤다. 

지난해에는 특히 BNP파리바 등 주요 투자자가 지분을 매각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가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신한금융의 기업 가치 제고 계획도 이 때문에 자사주 감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은 2027년 말까지 5천만 주를 소각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진 회장이 올해 자사주를 추가로 사들여 주가부양 의지를 더욱 강조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진 회장은 2023년 6월 5천 주(매입가 1억7175만 원)를 사들인 뒤 자사주 매입이 없다.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강력한 주가부양 표현으로 여겨지며 조용병 전 회장도 재임 기간 자사주를 4번 사들였다. 올해는 특히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진 회장 연임이 걸려 있어 자사주를 사들여 시장에 주가부양 의지를 내보일 가능성이 있다.

진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신한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일류신한의 과제를 완성해 가야 하며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밝힌 주주 및 시장과 약속도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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