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블랙웰 제품의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TSMC를 포함한 협력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엔비디아 GB200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 신형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 공급 차질이 한동안 이어지며 상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대만 공상시보는 14일 투자은행 HSBC 보고서를 인용해 “엔비디아 GB200 공급망 문제는 7월까지 계속되며 데이터센터 실적에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GB200은 신형 블랙웰 반도체를 기반으로 제조되는 데이터서버 및 슈퍼컴퓨터용 인공지능 반도체 제품이다.
블랙웰 시리즈 제품은 당초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객사에 본격적 공급이 예정돼 있었지만 설계 결함을 비롯한 여러 문제로 수요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엔비디아는 아직 공급 지연 상황이나 원인과 관련해 뚜렷한 발표를 내놓지 않았다.
HSBC는 블랙웰 반도체에 쓰이는 TSMC의 첨단 반도체 패키징 수요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며 공급 지연 문제가 여러 협력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번 보고서에서 HSBC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195달러에서 185달러로 낮춰 내놓았다. 이번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가 하향된 데 따른 것이다.
엔비디아의 연간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 전망치는 2530억 달러(약 370조6천억 원)에서 2360억 달러(약 345조7천억 원)로 낮아졌다.
다만 공상시보는 HSBC의 예측이 여전히 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1840억 달러(약 269조5천억 원)와 비교해 약 28%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HSBC는 엔비디아 블랙웰 제품의 공급 상황이 하반기부터는 빠르게 개선돼 고객사 수요에 대응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리더십을 굳건히 유지하며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13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2% 떨어진 133.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비롯한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국가를 제한하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새 규제 발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