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쩡위췬 CATL 공동설립자 겸 회장이 2024년 12월18일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서 열린 배터리 교체소 사업 출범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CATL이 홍콩 거래소 상장 준비작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CATL이 최근 미국 국방부로부터 ‘블랙리스트’로 지목돼 기대만큼 투자금을 끌어모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상황을 잘 아는 2명의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CATL이 JP모건 및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홍콩 상장 주관 은행을 고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및 중신건투증권(CSC) 또한 주관사에 함께 선정됐다는 소식도 있다.
CATL이 올해 상반기 홍콩 증시에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는 구체적 일정도 전해졌다.
로이터는 “CATL 시가총액이 1500억 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을 통해 유치할 수 있는 자금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CATL은 유럽 헝가리와 스페인 등에 배터리 단독 및 합작공장을 추진하며 글로벌 생산 거점 확장을 꾀하고 있다.
최근 배터리 교체소 설치 및 전기차 섀시 판매 등 사업 다각화에도 나섰다. 이에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추가 투자금을 끌어오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CATL이 예상만큼의 투자금을 모으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CATL이 미국 당국으로부터 중국 군대와 연결고리 기업으로 지목돼 관련 리스크를 우려한 금융사가 홍콩 상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방부는 6일 CATL이 포함된 ‘중국 군사 기업’ 명단을 관보에 게재했다.
이 명단에 올랐다고 해서 미국이나 글로벌 사업에 법적 제한이 생기는 건 아니다. 그러나 투자사 입장에서는 기업 이미지에 금이 갈 수 있다.
미국 컨설팅 업체인 아시아그룹은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은행은 부정적인 기사에 오르지 않게끔 블랙리스트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군대와 관련 있다고 지목된 기업 주식을 어떤 은행이 인수할지 의문”이라고 덧붙이며 CATL 상장이 흥행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