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극해에 면한 한 항구에 러시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연합(EU)이 러시아발 원유에 이어 천연가스 수입도 전면 금지할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연합이 회원국 27개국 전체에 걸쳐 적용되는 러시아발 천연가스 수입 금지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부터 지금까지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제재안을 15개 발표했다. 이번에 내놓는 제재안이 16번째로 '천연가스 전면 수입 금지'를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가 입수한 초안에는 "최종목표로써 러시아발 액화천연가스(LNG)와 천연가스를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모두 수입 금지하는 것을 필요하다고 본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해당 문서에는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스웨덴 등 국가들의 서명이 포함돼 있었다.
로이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핀란드, 덴마크, 체코 등 다른 회원국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어 약 10여 개국이 수입 금지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안에는 천연가스 전면 금지의 대안으로 '리파워EU'을 제시했다. 유럽연합이 2022년에 발표한 리파워EU 로드맵은 2027년까지 러시아발 화석연료 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다만 이번 유럽연합 제재안 초안이 최종적으로 승인되려면 모든 국가들의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로이터는 현재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 러시아발 천연가스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일부 국가들이 반대하고 있어 제재안이 통과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달 들어 이미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량은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가 올해 만료되는 가스 파이프라인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슬로바키아 정부는 해당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