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게임 장르 다각화하는 위메이드맥스 손면석, 슈팅 게임 '미드나잇 워커스'로 흥행 첫 단추 채울까
이동현 기자 smith@businesspost.co.kr2025-01-13 15: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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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손면석 위메이드맥스 각자 대표가 올해 위메이드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의 신작 게임들을 출시한다. 또 기존에 역량을 지니고 있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도 준비하는 등 게임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손 대표는 국내 게임사 매드엔진의 대표로, 지난해 위메이드맥스가 매드엔진을 인수하면서 위메이드맥스의 각자 대표로도 선임됐다. 이후 그는 위메이드맥스를 위메이드의 핵심 개발사로 성장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 손면석 위메이드맥스 각자 대표. <위메이드맥스>
손 대표가 위메이드맥스 각자 대표로서 선보이는 새로운 장르의 신작 '미드나잇 워커스'의 흥행 여부가 그의 경영능력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위메이드맥스는 탈출(익스트랙션) 슈팅 게임 미드나잇 워커스를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이 게임은 2024년 1월 데모 영상과 함께 처음 소개됐다. 매드엔진의 개발 자회사 원웨이티켓스튜디오가 제작을 맡고 있다.
미드나잇 워커스는 위메이드가 회사 게임 라인업을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게임이다.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회사의 게임사업 성장을 이끌 신작으로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 슈팅 게임 '디스민즈워', '미드나잇 워커스' 등 3종을 지목하며 "새로운 장르와 시장을 겨냥한 신작을 통해 더 큰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위메이드맥스는 이 게임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새로운 장르의 신작 출시도 예고한 상태다.
회사가 2024년 9월 인수한 국내 게임 개발사 매드엔진은 기존에 위메이드가 주로 개발하던 동양풍이나 서양풍 MMORPG에서 벗어나, PC·콘솔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하는 트리플 A급(대량의 개발비가 투입된) 액션 게임 '탈 디 아케인 랜드'도 개발하고 있다.
손 대표는 게임 라인업 확대와 함께 회사 실적도 끌어올리기 위해 MMORPG도 개발하고 있다.
매드엔진은 MMORPG '나이트크로우'의 차기작 '나이트크로우2'를 제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앱매직에 따르면 2023년 출시된 나이트크로우는 앱마켓 수수료와 세금을 제외한 누적 매출이 1억 달러(약 1470억 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미 위메이드맥스에 매드엔진이 합류하면서 위메이드가 기대할 수 있는 매출 수준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 위메이드맥스의 개발 자회사 원웨이티켓스튜디오가 준비하고 있는 탈출(익스트랙션) 슈팅 게임 '미드나잇 워커스'의 이미지. <위메이드>
한국IR협의회에 따르면 위메이드맥스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6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산됐다. 매드엔진은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버전의 흥행으로 2024년 상반기에만 연결 기준 77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두 회사 합병으로 2024년 매출만 2천억 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된다.
손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기존 회사가 개발해왔던 역할수행게임(RPG)뿐 아니라 서브컬처 게임, 슈팅 게임 등 3대 장르를 아우르는 종합 게임사로 위메이드맥스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RPG와 슈팅 게임은 자체 개발하지만, 서브컬처 게임은 관련 경험이 중요한 만큼 인수합병이나 판권 계약 등 외부 투자를 활용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이에 따라 미드나잇 워커스는 위메이드의 첫 탈출 슈팅 게임이자, 손 대표가 추구하는 사업 계획의 첫 단추인 셈이다.
다만 장르 대표작인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를 서비스하는 러시아 게임 개발사 배틀스테이트 게임즈의 재무 상태를 고려할 때, 게임의 흥행 난이도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배틀스테이트 게임즈가 제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회사는 2024년 1월 기준으로 1년 동안 147만4719유로(22억1659만)의 영업손실을 냈다.
회사가 서비스하는 게임 가운데 주요 수익원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작품은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가 유일한데, 게임이 출시 8년 차를 맞이하면서 실적이 하향 안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PC·콘솔 게임이 하향세를 맞이하고 있다는 점도 흥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게임 전문 매체 게임인더스트리비즈는 2024년에 콘솔 게임이 503억 달러(약 73조9561억 원), PC 게임이 415억 달러(약 61조175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했다. 2023년보다 콘솔과 PC 게임 매출이 각각 4%, 0.2%씩 감소한 것이다.
다만 슈팅 게임은 RPG 다음으로 인기 있는 장르에 속하는 만큼,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 3대 게임사 가운데 하나인 넷이즈가 2024년 12월 출시한 슈팅 게임 '마블라이벌즈'는 출시 한 달 동안 약 2천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또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만 동시 접속자 수 40만 명을 유지하며 강력한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는 슈팅 게임이 점점 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슈팅 게임은 여전히 확실한 게임 이용자 층을 보유한 장르인 만큼, 성공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