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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팀쿡보다 노태문', 애플 '중국 부진'에 삼성전자 갤럭시AI로 1위 굳힌다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5-01-13 15: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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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팀쿡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애플 '중국 부진'에 삼성전자 갤럭시AI로 1위 굳힌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올해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 세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올해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 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중국 시장 살리기와 인공지능(AI) ‘애플인텔리전스’에 집중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도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부족한 AI로 기대치에 못 미치는 판매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국 의존도가 낮은 삼성전자는 향상된 갤럭시AI를 탑재한 갤럭시S25 시리즈와 스마트폰 구독 모델 등으로 올해도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13일 스마트폰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팀 쿡 애플 CEO와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올해 아이폰 예상 출하량은 2억2천만 대가량으로, 시장 컨센서스인 2억4천만 대에 비해 8% 이상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정적 전망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 사업 부진이다. 중국은 애플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2024년 12월 중국 아이폰 출하량은 2023년 12월보다 10~12%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월에는 애플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내 해외 브랜드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7.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팀 쿡 CEO는 중국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 3월, 10월, 11월 세 차례나 중국을 방문했다. 10월 방문 당시에는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 장관을 만나 중국 내 공급망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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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왼쪽)가 지난해 10월25일 중국을 방문해 왕윈타오 중국 상무부장 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쿡 CEO의 노력은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의 애국 소비 심리를 이기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중국에서 애플 점유율은 14%로, 중국 오포와 아너에게도 밀리며 6위를 기록했다.

애플의 중국 시장 부진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미중 갈등이 이전보다 심화되고, 중국은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자국 스마트폰에 보조금 등의 혜택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로 출시를 준비하는 아이폰17 슬림 모델은 중국에서 판매가 금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폰17 슬림은 얇은 디자인으로 물리적 유심(USIM)이 아닌 전자적 eSIM만 지원할 가능성이 높은데, 중국은 eSIM만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쿡 CEO가 투자를 집중해 개발한 AI '애플인텔리전스'도 아이폰 교체 수요를 이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궈 연구원은 “애플인텔리전스가 스마트폰 교체 주기나 서비스 사업에 이익을 줄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스마트폰 전문매체 셀셀(sellcell)이 미국 소비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이폰 사용자의 73%가 애플의 AI 기능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태문 사장이 이끄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의존도가 낮아 글로벌 정세에 영향을 덜 받는 데다가 새로운 스마트폰 구독 모델 도입, 갤럭시S25 시리즈의 향상된 AI와 성능 등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272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목표 출하량은 2억3천만 대로 애플의 올해 출하량 전망치보다 1천만 대 더 많다.

삼성전자는 2018년 이후로 중국에서 0%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애플과 비교해 미중 갈등 영향을 적게 받는다. 중국 시장에서 해외 스마트폰 판매 대부분은 애플 아이폰이며 화웨이, 샤오미, 비보 등 자국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노 사장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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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오는 22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S25, 갤럭시S25 플러스, 갤럭시S25 울트라의 유출 이미지. <안드로이드헤드라인> 

셀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이폰 사용자 가운데 16.8%는 AI를 위해 삼성 스마트폰으로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한 반면,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AI를 위해 애플로 전환을 고려하는 응답자 비율은 9.7%에 불과했다.

갤럭시S25 시리즈에는 더 강화된 갤럭시AI가 탑재되며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명 정보유출자(팁스터) 주칸로스레브는 삼성전자 협력사 정보를 인용해 올해 총 3740만 대의 갤럭시S25 시리즈가 생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월22일 공개될 갤럭시S25 시리즈 가운데 새롭게 추가될 것으로 알려진 슬림 모델의 목표 출하량인 300만 대를 포함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량만 4천만 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최근 CES 2025에서 언급한 ‘스마트폰 구독 모델’ 역시 출하량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전제품에 먼저 적용된 구독 모델은 소비자의 구매 허들을 낮춘 성공적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된다. 구독 모델 도입 3주 만에 삼성스토어에서 판매된 가전 가운데 구독 모델 판매가 30%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가격이 원가 부담 등으로 인상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독 모델은 더 많은 소비자의 구매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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