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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 압박 속 3연임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글로벌'로 승부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1-13 15: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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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 압박 속 3연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9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윤기</a>, 롯데칠성음료 '글로벌'로 승부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사진)가 3연임에 성공하며 글로벌 공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반드시 해결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올해 경영 화두로 '글로벌’ 브랜드 육성'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내세우며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

박 대표는 3연임에 성공하며 ‘4조 클럽’ 입성이 유력해졌으나 여전히 수익성 개선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그룹 전반이 재무 건전성 회복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정체된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며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놓고 롯데렌탈을 약 1조6천억 원에 매각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초부터 ‘쇄신’과 ‘수익성 강화’를 거듭 강조한 만큼 박 대표의 글로벌 행보에 속도가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13일 롯데그룹의 움직임을 종합해보면 올해 그룹 차원의 최우선 과제는 단연 ‘수익성 개선’이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핵심사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했다.

특히 1월 열린 가치창조회의(VCM)에서 “지난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든 한 해였다”고 토로하며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유형자산 매각과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올해 롯데그룹의 핵심 과제는 외형 확장이 아닌 수익성 회복으로 압축된다. 더 이상 ‘몸집 불리기’가 아닌 이제는 ‘내실 다지기’에 나설 때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던진 셈이다.

박 대표가 3연임에 성공했지만 2025 정기 임원인사 전까지만 해도 그의 연임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가 꾸준히 지적된 영향 때문이다.

박 대표는 2020년 롯데칠성음료 대표로 부임한 이후 ‘제로슈거’ 트렌드를 이끌며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뤄낸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3년 국내 식품기업 가운데 8번째로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4조 클럽’ 입성도 유력한 상황이다.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1012억 원에 이른다.

다만 2023년부터 꾸준히 지적된 문제는 수익성이다.

박 대표가 롯데칠성음료 대표로 부임한 이후 외형 성장은 지속됐지만 2023년부터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2023년 영업이익은 2022년과 비교해 5.5% 줄었으며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개선' 압박 속 3연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9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윤기</a>, 롯데칠성음료 '글로벌'로 승부
▲ PCPPI 필리핀 산토토마스 공장 전경. <롯데칠성음료>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박 대표는 글로벌 사업 점유율 확대에 더욱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4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에서도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국내시장 축소가 지목됐다. 인구 구조 변화 및 인구 감소로 국내 식음료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 확대가 결국 롯데칠성음료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밸류업 공시를 통해 2028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45%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롯데칠성음료의 해외 매출 비중은 30%대 중반으로 파악됐다.

이를 위해 밀키스, 처음처럼, 새로 등 자사 주력 제품을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단순 수출을 넘어 자사 제품을 글로벌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는 것이 롯데칠성음료의 설명이다.

실제로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을 글로벌 히트 브랜드로 키워 해외 매출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고 국내 라면 업계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사례는 롯데칠성음료의 글로벌 집중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자사 제품의 글로벌화와 함께 글로벌 파트너 기업과의 협력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를 글로벌 무대에 중심에 세우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이미 시장에 자리 잡은 글로벌 제품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 펩시코의 주요 제품인 ‘펩시콜라’, ‘마운틴듀’ 등을 중심으로 해외 생산라인 증설에 집중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얀마 공장의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했다.

2023년 12월에는 글로벌 주류기업인 E&J갤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북미권 유통망을 대폭 확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미국, 동남아시아, 유럽 등 약 40개국의 코스트코 등 현지 대형 유통 채널을 통해 자사 소주 ‘새로’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순하리 처음처럼’ 자두·리치맛 수출용 제품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제조 보고를 마치며 과일소주 수출 라인업을 총 11개 품목으로 확장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과일 소주 등 부담 없이 음용할 수 있는 주류가 외국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올해 밸류업 계획에 따라 동남아시아는 물론 서구권까지 해외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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