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 위기 요인으로 경쟁력 저하를 강조하며 계열사 사장단에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2025년 첫 VCM(Value Creation Meeting·사장단 회의)을 진행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9일 열린 롯데그룹 시징딘 회의에서 쇄신을 강조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이번 회의는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과 핵심 사업들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는 만큼 엄중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신 회장은 2024년도 롯데그룹의 실적을 냉정하게 평가하며 사장단에 주요 사업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는 그룹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한 해”라며 “빠른 시간에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CEO(최고경영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올해 경영 방침으로는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질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도전적인 목표 수립 △사업구조 혁신 △글로벌 전략 수립 등이 제시됐다.
신 회장은 “지금 쇄신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며 “과거 그룹의 성장을 이끈 헤리티지(유산)가 있는 사업일지라도 새로운 시각에서 사업모델을 재정의하고 조정을 시도해 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사업구조와 업무 방식 혁신이 위기 극복의 열쇠가 될 수 있는 만큼 과거 사업 방식을 답습하는 행태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사장단에 “과거의 연장선에서 매너리즘에 빠져 목표를 수립하는 기존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도전적 목표와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그룹의 성장을 위한 중요 과제로 꼽혔다.
신 회장은 “국내 경제와 인구 전망을 고려하면 향후 그룹의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 개척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해외 시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수립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지금이 변화의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고 이번 위기를 혁신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어떤 위기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