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기자 smith@businesspost.co.kr2025-01-09 15: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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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게임 개발 계열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신작 게임 '발할라 서바이벌'의 직접 서비스에 나선다. 회사가 게임을 직접 서비스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대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서비스 장기화에 따라 최근 이용자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다.
▲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오는 21일 출시하는 핵앤슬래쉬 로그라이크 게임 '발할라 서바이벌'의 이미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이에 따라 회사가 발할라 서바이벌 흥행으로 회사 실적을 반등시킬지 주목된다.
9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회사는 오는 21일 발할라 서바이벌을 세계 220여 개국에서 13개 언어로 출시한다.
회사 측은 2024년 12월24일부터 시작한 이 게임의 사전예약에 등록한 게임 이용자 수가 지난 8일 기준으로 23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40여 개발자 등 총 70여 명이 개발에 참여한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게임으로, 흔히 '뱀파이어 서바이벌'류로 불린다. 뱀파이어 서바이벌류란 캐릭터를 조작해 계속해 몰려오는 적들을 제거하며 성장시키는 게임을 말한다.
발할라 서바이벌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3년 7개월 만에 내놓은 신작이자, 최초의 직접 서비스 게임이다. 회사의 주력 수익원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매출이 점차 감소하는 가운데 회사가 직접 서비스 하는 이 게임이 얼마나 흥행하는지에 따라 앞으로 실적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오딘은 2024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순위에서 상·하반기 각각 4위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상반기 2위, 하반기 3위에서 하락한 것이다.
오딘은 카카오게임즈가 국내외 서비스하고 있는데, 대만·홍콩·마카오 등 전체 서비스 지역을 포함한 시장조사업체 앱매직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매출 순위는 2023년보다 42계단 내려간 128위를 기록했다.
오딘이 2021년 6월29일 출시돼 서비스 5년 차에 접어든 데다, 국내 MMORPG 인기가 줄어들고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 전쟁 게임(SLG) '라스트 워 서바이벌'을 서비스하는 중국 퍼스트펀이 매출 2위, SLG '화이트아웃 서바이벌'을 서비스하는 중국 센츄리 게임즈가 매출 4위에 올랐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만 해도 위메이드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2', 카카오게임즈의 '크로노 트리거' 등 대형 MMORPG가 잇달아 출시될 예정이다.
▲ 싱가포르의 게임 개발·유통사 하비의 '뱀파이어 서바이벌'류 게임 ''궁수의 전설'(왼쪽), '탕탕특공대'(가운데), '궁수의 전설 2'. <하비>
뱀파이어 서바이벌류 게임의 흥행성과 수익성을 입증한 대표적 게임사로는 싱가포르 게임 개발사 하비가 있다.
이 회사가 출시한 '궁수의 전설', '탕탕특공대', '궁수의 전설 2'는 모두 서바이벌 장르 게임으로, 앱마켓 수수료와 세금을 제외하고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앱매직은 추정했다.
특히 이 가운데 가장 큰 흥행을 거둔 탕탕특공대는 2022년 8월8일부터 2024년 4월10일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앱 구매(IAP) 매출만으로 약 5억 달러(약 7308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조작성이 간편한 캐주얼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뱀파이어 서바이벌류 게임도 대거 출시되고 있다"며 "발할라 서바이벌은 충분한 게임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