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현신균 LGCNS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의 중장기 성장계획을 밝히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사장으로 승진하며 기업공개(IPO) 완수라는 중책을 맡은
현신균 LGCNS 사장이 성공적으로 상장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 사장은 이번 기업공개를 기점으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기술 역량을 강화해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9일
현신균 LGCNS 사장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현 사장은 “이번 IPO는 LGCNS가 글로벌 무대로 도약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디지털 전환(DX)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LGCNS는 LG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다. 1987년 LG그룹의 IT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설립된 뒤 그간 금융, 공공, 교통사업 등 외부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2021년부터는 AI, 클라우드 등 고성장이 기대되는 차세대 디지털전환 기술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2023년 기준 AI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LGCNS 전체 매출의 51.6%를 기록하면서 핵심 사업영역으로 자리잡았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단순한 국내 그룹사 시스템통합(SI) 계열사가 아니라, 해외 IT 서비스 시장에서 성장하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홍진헌 상무는 “LGCNS는 국내에서 압도적인 1위 IT서비스 사업자로, 해외에서도 통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그간 국내 시장에서 검증됐던 스마트팩토리, 금융IT,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LGCNS는 공모가 하단 기준으로 조달되는 예상 자금 5150억 원의 약 60% 가량인 3300억 원을 해외 정보통신(IT) 기업 인수합병(M&A)에 사용키로 했다.
현 사장은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스마트엔지니어링·AI·클라우드 부문에서 기업 M&A 절차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 깜짝 뉴스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진출은 국내 대기업 SI 계열사들에겐 오래전부터 갈망해온 숙원 과제다.
국내 IT서비스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 한계에 직면한 데다, 계열사와 내부거래 의존도를 줄이고 기업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LGCNS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그룹과 DX사업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글로벌 기업 SAP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현지기업과 협력을 통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현 사장은 “현재 해외 매출은 1조 원을 넘겼고, LG그룹사가 아닌 외부 글로벌 기업 대상 매출도 연간 매출의 20%를 조금 넘기고 있다”며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얼마나 더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이현규 LGCNS 최고재무책임자(CFO), 현신균 LGCNS 대표이사 사장, 홍진헌 LGCNS 전략담당 상무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LGCNS는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 국내 정치 불안 등 대내외 환경의 악화에도 기업공개를 완주하기로 결정하며, 본격적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비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지난 8일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 부진으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게 됐다며, 상장을 전격 철회했다.
이날 현 대표는 “해외 투자자들이 굉장히 많은 걱정을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한국 경제나 자본시장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았던 것 같다”며 “성공적 상장으로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CNS는 오는 21~22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거쳐 2월 초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3개사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 4개사다.
1965년생인 현 대표는 외국계 컨설팅 기업 중심으로 경력 쌓아온 IT전문가다. LGCNS에 합류한 뒤 전문성 강화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DX 신기술 중심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