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해성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가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김 대표는 지난해 남미 등 해외 진출 국가를 늘리며 빠른 확장 전략을 폈는데 올해부터는 고가부터 저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브랜드 제품을 통해 해외 수요를 맞춤형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 김해성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사진)가 가격대별 수요를 겨냥한 다중 브랜드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9일 오스템임플란트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오스템임플란트가 최근 완전자회사 탑플란을 흡수합병하면서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오스템’을 중심으로 고급 브랜드 ‘하이오센’, 중저가 브랜드 ‘탑플란’까지 총 3개의 임플란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오스템은 국내 및 아시아 시장에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하이오센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3개 브랜드 가운데 가장 늦게 출시된 탑플란은 글로벌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현재 8개 나라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김 대표는 1일 완전자회사였던 탑플란의 흡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탑플란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임플란트 브랜드를 내놓는 회사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2017년 설립됐다.
합병 전 오스템임플란트가 이미 탑플란의 지분 100%를 들고 있었기에 오스템임플란트 연결기준 실적에 변동은 없다.
다만 수출 국가 확대와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측면에서 이번 합병은 탑플란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탑플란이 이번 합병을 통해 앞으로 오스템이나 하이오센이 수출하는 국가들로 탑플란이 수출 국가를 확장하는 등 차별화가 더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탑플란은 현재 태국, 대만, 중동, 튀르키예, 유럽 등 해외 8개 나라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앞으로 오스템임플란트가 수출하고 있는 100여 개 안팎의 나라로 수출 국가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한다는 의미도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국가별 상황에 맞춰서 치과 시술의 발달 정도와 산업의 규모가 다르니까 브랜드별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탑플란의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탑플란은 공식 홈페이지에 "이제 탑플란을 당당하게 오스템 제품이라고 말해도 된다"는 이미지를 올렸다.
탑플란은 사실 돈을 못 버는 회사였다. 2017년 설립된 이후 계속 영업손실만 봤다. 2023년 실적은 매출 79억 원, 영업손실 27억 원이다. 오스템임플란트가 탑플란을 흡수합병한 것은 이런 속사정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 오스템임플란트는 2028년 세계 임플란트 기업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오스템임플란트는 탑플란 흡수합병을 통해 브랜드 3개를 통합 운영하는 회사가 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1위 임플란트기업 스트라우만도 고가 브랜드 ‘스트라우만’을 비롯해 네오덴트와 같은 중저가 브랜드를 두루 갖추고 있다.
스위스 프리미엄을 고집하다기보다는 브라질 네오덴트, 터키 지네덴트 등 중저가 임플란트 제조기업을 인수해 여러 브랜드의 가격대 수요를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현재 국내 임플란트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에는 연결기준 매출 1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데 이어 2023년에는 매출 1조2083억 원을 기록하며 최대 성과를 냈다.
2024년에도 3개 분기 만에 매출 9844억 원을 올리며 덴티움(2890억 원), 메가젠임플란트(2536억 원) 등 경쟁기업들과 격차를 큰 차이로 유지했다.
김해성 대표에게 남은 과제는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일이라는 것이 오스템임플란트 안팎의 평가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현재 글로벌 임플란트 시장에서 스위스 ‘스트라우만’, 독일 ‘노벨바이오큐어’에 이어 매출 기준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17년 처음 전 세계 임플란트 판매량 1위에 오른 뒤 현재까지 그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매출 기준 점유율에서는 다소 밀리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김 대표는 오스템임플란트 입사 전 이마트 대표이사 부회장, 신세계그룹 전략실 사장 등을 거친 유통 전문가다.
오스템임플란트가 목표로 내세우는 '2026년 글로벌 임플란트 1위 기업' 달성에는 유통대기업에서 굵직한 역할을 맡았던 김 대표의 역량 발휘가 중요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는 32개 나라에서 현지 법인 37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브라질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3위 기업 임플라실드보르톨리를 인수하고 콜롬비아 법인 설립을 준비하며 남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