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왼쪽)과 고스트로보틱스 비전60. 각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갈무리해 합성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고스트로보틱스>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그룹 로봇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4족보행 로봇 ‘스팟’을 두고 미국에서 벌어졌던 특허 분쟁에 합의했다.
8일(현지시각)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고스트로보틱스와 2년 넘게 벌어졌던 특허 소송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고스트로보틱스의 배터리 구동식 4족보행 로봇 ‘비전60’이 스팟에 특허를 침해했다며 2022년 11월11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특허 침해에 따른 손해 배상금과 판결 전후의 이자를 청구했다.
이번 합의에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서로 이해 관계를 충족해 법적 분쟁이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제이슨 피오리요 최고법률책임자(CLO)는 “두 회사 모두 만족할 만한 조건으로 해결해 기쁘다”고 입장을 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고스트로보틱스가 향후 로봇 산업에 협력하기로 했다는 내용도 합의에 반영됐다.
두 기업이 부품 공급망 차질 문제나 공공 영역에서 로봇을 어떻게 사용할지 등 대응책을 마련하는 일에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 거론됐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고스트로보틱스가 로봇 산업에 빠른 발전을 보이는 중국을 겨냥해 미국의 로봇 정책 수립에 관여할 수 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고스트로보틱스의 개빈 케넬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의는 로봇 기술 발전과 주요 정책에 협업 기회를 만들고자 하는 공동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1년 6월 현대차그룹에게 인수된 기업이다. 스팟을 비롯해 물류로봇 ‘스트레치’ 및 인간형 2족보행 로봇 ‘아틀라스’ 등을 개발한다.
2015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설립된 고스트로보틱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함께 글로벌 4족보행 로봇의 양대 업체로 꼽힌다.
LIG넥스원은 2024년 7월 기업인수목적을 위한 종속회사 LNGR LLC을 통해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3144억 원에 인수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