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루오벌SK 켄터키주 배터리 공장 노동자들이 전미자동차노조 가입에 찬성하는 청원서를 작성한 뒤 동시에 들어 보이고 있다. <전미자동차노조> |
[비즈니스포스트] SK온과 포드가 건립하고 있는 미국 켄터키주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노동자들이 전미자동차노조(UAW) 가입 투표 실시를 위해 당국에 승인을 요청했다.
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합작사 블루오벌SK 노동자 집단이 전미자동차노조에 가입할지 투표를 승인해 달라는 청원서를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제출했다.
전국노동관계위원회는 직원의 최소 30%가 찬성안에 서명하면 노조 결성을 위한 정식 투표 절차를 개시하도록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회사와 대표교섭 지위를 갖춘 노동조합은 이러한 투표를 거치거나 사측이 자발적으로 인정하는 방식으로 결성된다.
미국 최대 자동차 산업 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는 안전을 비롯한 작업장 환경 개선 요구가 있다는 배경을 제시하며 “블루오벌SK 노동자 다수가 청원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SK온과 포드는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각각 연간 43기가와트시(GWh) 생산 능력을 갖춘 배터리 합작공장 2곳을 신설하고 있다.
1공장은 올해 배터리 생산이 예정돼 있고 2공장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제품 양산 시점이 기존 2026년에서 무기한 연기됐다.
블루오벌SK는 아직 공장 채용이 마무리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노조 결성 청원이 제기된 것을 두고 “시기상조”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뉴욕타임스는 블루오벌SK 노동자가 전미자동차노조 가입에 속도를 내는 이유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차기 정부가 노조에 부정적인 인물을 전국노동관계위원회 위원에 임명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노동위원회는 노조보다 고용주에 유리한 결정을 내리곤 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 테네시주 공장도 최근 전미자동차노조에 가입했다는 점을 짚으며 블루오벌SK에서 노조 결성에 성공하면 다른 배터리 공장에도 노조 결성 움직임이 일 거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