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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월] F4의 정치와 경제 선긋기, 경제수장 뱀의 지혜 필요하다

이한재 부장직대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5-01-09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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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월] F4의 정치와 경제 선긋기, 경제수장 뱀의 지혜 필요하다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 권한대행, 김병환 금융위원장. <기획재정부>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는 2025년 초 ‘퍼펙트스톰 대비하라’는 시리즈 기획기사를 연재했다.

탄핵 정국과 고환율, 고금리, 경기침체 등 대내요인뿐 아니라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과 중국산업의 약진 등 대외요인까지 현재 국내 경제가 5중고 이상의 어려움에 놓인 상황 속에서 대안을 찾자는 취지다.

이 가운데 금융 측면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단연 원/달러 환율이다.

경제는 극단값을 싫어한다.

기준금리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지만 어찌됐든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전환에 따라 지난해를 정점으로 완만히 우하향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다.

수출은 미국의 관세정책과 미중 무역갈등 등에 따라 둔화가 우려되지만 이 역시 지난해 12월은 물론 1년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쓰며 아직은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다르다.

7일 기준 여전히 1450원대에 머물고 있다. 최근 다소 패닉세가 진정됐다지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09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언제든 1500원을 넘어 극단값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불안감도 그대로다.

더군다나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아직 시작도 안했다. 주변국인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고환율은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해 가공하는 국내 기업의 수익성에 큰 부담이 되는 것은 물론 수입 물가를 높여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의 높은 환율은 당장 16일 열린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외환당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쓸 수 있는데 이 역시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일 수밖에 없다.

경제는 여러 변수들이 촘촘히 엮여 순환하는 구조를 지닌다. 한곳이 끊어지면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는데 현재 가장 약한 고리가 환율인 것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주요 상승 요인으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속도 조절에 따른 강달러 흐름이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계엄과 탄핵 정국이 맞물리며 대내적으로 불확실성을 키운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계엄 사태 이후 우리 경제가 마주한 정치적 불확실성은 외국인 자금 이탈에 불을 지폈다. 향후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과정 등에서 시민의 부상이나 정부기관 사이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일어나면 이런 상황은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

이는 현재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F4(Finance4)가 연일 정치와 경제의 분리를 강조하는 이유일 테다.

대외변수에 적극 대응해도 힘이 달릴 판에 대내변수를 최대한 줄이자는 것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F4가 힘을 합쳐 적극적으로 하나된 메시지를 내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면 불안심리를 자극해 대내요인이 환율 변동성을 더욱 키웠을 것이 분명하다.

2025년 을사년의 동물인 뱀은 지혜를 상징한다고 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F4에게 그 어느 때보다 뱀의 지혜가 필요할 때다.

그들의 한목소리를 응원한다. 이한재 금융증권부 부장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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