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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CEO 사라진 4대 금융 캐피털사, 올해 '비은행 효자' 타이틀 누가 쥘까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5-01-08 16: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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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장수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하던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계열 캐피털사 수장 자리에 차세대 사장단이 꾸려졌다.

4대 금융이 비은행사업 강화에 힘을 싣는 가운데 그룹 내 실적 기여도를 높이기 위한 새 얼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수 CEO 사라진 4대 금융 캐피털사, 올해 '비은행 효자' 타이틀 누가 쥘까
▲ 4대 금융 계열 캐피털사에 차세대 사장단이 구성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8일 캐피털업권에 따르면 올해 4대 금융 계열 캐피털사 사장단에 세대교체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하나·우리금융캐피탈이 모두 새 수장을 맞이하면서다. KB캐피탈은 지난해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이에 따라 차세대 사장단에 빈중일 KB캐피탈 사장, 전필환 신한캐피탈 사장, 김용석 하나캐피탈 사장,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사장이 자리를 잡았다.

4인의 사장단 구성이 세대교체로 평가되는 배경에는 앞서 4대 금융 캐피털사가 장수 CEO 흐름을 보였다는 점이 있다.

KB캐피탈은 황수남 전 사장이 2019년부터 5년을 재임했다. 신한캐피탈은 정운진 전 사장이 2021년부터 4년, 하나캐피탈은 박승오 전 사장이 2022년부터 3년 동안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대표 나이를 보면 적게는 1살에서 많게는 4살까지 젊어졌다.

각 캐피털사의 전임자인 황수남, 정운진, 박승오, 정연기 전 사장은 모두 1964년생이다.

반면 전필환 사장은 1965년생, 빈중일 사장은 1968년생, 김용석 사장은 1967년생, 기동호 사장은 1965년생이다.

캐피털업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리스크와 자동차금융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리더십 변화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는 2025년 캐피털업 경영환경을 ‘비우호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기존 이익기반이 약화하는 가운데 영업환경 변화에 따른 업권 전반의 자산 포트폴리오 위험 변화와 수익성 지표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도 “부동산 PF 리스크 지속에 따른 보수적인 경영 관리, 자동차 금융 시장 성장의 한계, 민간소비 부진,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비우호적 국내 증시 등을 감안할 때 자산 성장률은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다”고 내다봤다.

4대 금융 캐피털사들이 부동산 PF를 포함하는 기업·투자금융과 자동차금융 등을 주력 사업모델로 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성장 국면 속 돌파구 찾기가 주요 과제인 셈이다.

그런 만큼 4대 금융 계열 캐피털사 사장단은 올해 실적 개선에 힘을 실을 것을 보인다.

특히 4대 금융지주가 모두 비은행 강화에 힘쓰는 가운데 종종 ‘비은행 효자’로 평가되는 캐피털사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분기 우리금융캐피탈은 우리카드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 속 우리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하나캐피탈은 하나증권 실적이 충당금 부담에 고꾸라진 시기 하나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1위에 올랐다.
 
장수 CEO 사라진 4대 금융 캐피털사, 올해 '비은행 효자' 타이틀 누가 쥘까
▲ (왼쪽부터)전필환 신한캐피탈 사장, 빈중일 KB캐피탈 사장, 김용석 하나캐피탈 사장,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리딩금융 경쟁을 펼치는 KB금융과 신한금융에서는 캐피털사 실적이 지주 순위를 가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올해는 4대 금융 계열 캐피털사 경쟁 구도에 새 판이 펼쳐진 만큼 CEO들의 경영전략에 따라 순위 변동 폭이 커질 수도 있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3분기까지는 KB캐피탈이 순이익 1957억 원을 내며 1위를 지키고 있다. 신한캐피탈 1526억 원, 하나캐피탈 1212억 원, 우리금융캐피탈 1158억이 뒤를 잇는다. 

다만 2023년에는 신한캐피탈이 홀로 3천억 원대 순이익을 거두며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이때는 하나캐피탈이 2166억 원, KB캐피탈이 1865억 원, 우리금융캐피탈이 1280억 원의 순이익을 각각 냈다.

올해 빈중일 KB캐피탈 사장은 조직개편에서 영업부문을 신설하면서 영업 강화에 나섰다. 영업부문 아래에는 리테일금융본부, 영업채널본부, 고객전략본부를 배치했다. 고객·시장분석 결과가 빠르게 상품개발로 이어져 영업현장에 반영되도록 각 본부 사이 협업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사장은 취임식에서 ‘업계 1등 우리금융캐피탈’을 목표로 제시하고 계열사 시너지 극대화, 디지털 전환 가속, 글로벌 제휴사 협력을 통한 해외진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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