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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라플 올해도 '전략적 제휴' 주력, 김영석 잠재고객 확대가 곧 미래수익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5-01-08 14: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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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교보라플) 대표이사가 올해도 서비스 제휴를 통한 ‘임베디드’ 보험상품 확대에 힘을 준다.

디지털보험사는 비대면 모객 비중이 90%를 넘어야 하는 규정상 미니보험(소액단기보험) 등으로 우선 고객을 확보한 뒤 수익성 높은 보험을 판매하는 ‘업셀링’ 전략이 수익화에 유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교보라플 올해도 '전략적 제휴' 주력, 김영석 잠재고객 확대가 곧 미래수익
▲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대표이사가 올해도 전략적 제휴를 넓히며 잠재고객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역시 고객 풀이 넓은 다른 서비스와 전략적으로 제휴를 확대하며 잠재고객을 확보해 장기적 수익성 강화를 노린다.

8일 교보라플은 서울시, 티머니와 함께 기후동행카드 모바일 이용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모바일 기후동행카드 미니보험’ 운영을 시작했다.

가입자는 보험에 가입한 뒤 1년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사고진단비, 치료비 등을 최대 2천만 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이번 미니보험 서비스는 우선 모바일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에게만 시범적으로 제공된다. 서울시는 추후 보험 가입 추이 등에 따라 실물과 후불카드 이용자까지 서비스를 넓힐 계획을 세웠다.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대중교통이용자 8명 가운데 1명꼴로 사용할 정도로 대중적이며 충전 카드 수는 누적 700만 장에 이른다.

기후동행카드 사용자가 많은 만큼 교보라플은 이번 제휴를 통해 넓은 고객 데이터 풀을 확보하고 잠재고객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2023년 12월 취임 이후 꾸준히 제휴를 통한 임베디드 보험 제공을 주요 사업 축으로 삼아왔다.

임베디드 보험은 소비자가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일종의 추가 서비스 형태로 가입할 수 있는 보험으로 미래 보험산업 사업모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보험연구원은 ‘임베디드 보험의 사업모형 사례’ 보고서에서 “임베디드 보험은 기존 보험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모형이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가 다른 플랫폼과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모집의 90% 이상을 비대면으로 해야만 하는 디지털보험사의 규정상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용자가 많은 다른 플랫폼과 제휴하면 교보라플 자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뿐 아니라 외부 고객도 자연스럽게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무료 회원이더라도 우선 고객으로 확보하면 그 뒤 수익성 높은 보험을 판매하는 업셀링 전략 등으로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일부 디지털보험사가 흑자 전환을 위해 먼저 여행자보험 등 미니보험판매로 다수의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집중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현재 교보라플을 포함한 국내 디지털보험사는 모두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보라플은 2013년 출범 뒤 별도기준 50억 원의 순손실을, 2020년 131억 원, 2021년 158억 원, 2022년 140억 원, 2023년 213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2024년 3분기 누적으로는 별도기준 순손실 119억 원을 기록하며 1년 전 같은 기간(128억 원)보다 손실 규모가 소폭 줄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흑자로 돌아서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바라본다.
 
교보라플 올해도 '전략적 제휴' 주력, 김영석 잠재고객 확대가 곧 미래수익
▲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8일부터 서울시, 티머니와 함께 모바일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대상으로 무료 미니보험을 제공한다. <서울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김 대표도 당장의 수익성뿐 아니라 중장기적 시각에서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인 2024년 초 ‘라이프플래닛 리부트’를 핵심가치로 걸고 실적 반등을 목표로 교보라플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정했다. 

그 뒤 핵심 전략 과제로 △높은 단계의 제휴 강화 △상품의 전면적 혁신 △하이브리드 채널 구현 △인슈어테크 솔루션 사업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제시한 핵심 전략 방향성에 맞춰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보장성보험 상품군 강화와 더불어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를 활발하게 추진했다.

교보라플은 2024년 12월 건강검진 플랫폼 ‘착한의사’와 임베디드 형식 보험상품을 한시적으로 제공했다. 

9월 추석 시즌 토스와 협업해 만 19세부터 60세까지 토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라플365미니보험 4종(무배당)’ 무료 가입 혜택을, 8월에는 교원 빨간펜이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협력하며 어린이 미니보험을 이벤트성으로 제공했다.

김 대표가 디지털 금융 경력을 살려 외부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펼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대표는 디지털 분야 경영 자문 등을 통해 카카오뱅크 설립을 돕고 AIA생명 임원으로 일하며 생명보험분야 디지털 경영혁신을 달성하는 등 ‘디지털 금융’ 관련 잔뼈가 굵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교보라플 관계자는 “이번 서울시 기후교통카드 사업 동참은 시민에게 안전한 일상을 제공하는 사회공헌 성격이 강하다”며 “서비스 제공으로 마케팅 효과를 얻고 고객 데이터 풀을 넓혀 잠재고객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성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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