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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텔리전스' 잦은 오류로 빈축, AI 스마트폰 경쟁서 삼성전자 추격 난망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1-08 11: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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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텔리전스' 잦은 오류로 빈축, AI 스마트폰 경쟁서 삼성전자 추격 난망
▲ 애플 인공지능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가 뉴스 기사 요약이나 제목을 실제 내용과 다르게 전달하는 등 문제로 비판을 받는다. 애플 맥북에 적용되는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애플 아이폰과 맥북 등 기기에 탑재된 인공지능(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가 잦은 오류와 뒤떨어지는 기능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 등 경쟁사에 대응해 애플이 미완성 상태의 인공지능 기술 상용화를 서두른 데 따라 부작용을 피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8일 논평을 내고 “애플 인텔리전스는 이름과 달리 인텔리전트(지능적)하지 않다”며 “여러 단점이 부각되며 애플에 큰 걸림돌로 자리잡았다”고 보도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지난해 아이폰16 시리즈 출시 뒤 순차적으로 대상 제품에 업데이트되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15프로 또는 이보다 성능이 높은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어 출시 당시부터 기존 소비자들을 차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 애플 인텔리전스로 활용할 수 있는 텍스트 및 알림 요약 등 기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이후에는 정확도가 떨어지고 오류가 많이 발생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 기사를 비롯한 텍스트를 요약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내용을 전하거나 기사 제목을 완전히 다른 의미로 해석하는 등 사례가 다수 파악됐기 때문이다.

BBC와 뉴욕타임스, 국경없는기자회 등은 애플이 뉴스 콘텐츠의 신뢰성을 해치고 있다며 책임 있는 태도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애플은 이와 관련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개선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나 현재 인공지능 기술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명확하게 인정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인공지능 서비스를 여전히 베타(시범) 버전이라고 설명하며 이를 제품 마케팅에 중요한 요소로 앞세우는 것은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아이폰을 비롯한 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업계의 예상보다 다소 이른 시점에 내놓았다.
 
'애플 인텔리전스' 잦은 오류로 빈축, AI 스마트폰 경쟁서 삼성전자 추격 난망
▲ 삼성전자 인공지능 기술 '갤럭시AI' 홍보용 이미지.
삼성전자와 구글 등 경쟁사가 잇따라 스마트폰에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며 갤럭시S24를 비롯한 제품 홍보에 이를 앞세우자 서둘러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인공지능이 전 세계 IT업계에 가장 중요한 화두로 자리잡은 만큼 경쟁사보다 수 년 늦게 비슷한 서비스를 도입한다면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애플 인텔리전스에서 잦은 오류가 발생하는 것은 결국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기술을 지나치게 일찍 상용화한 데 따른 부작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인공지능 기술 상용화를 서두를 이유는 없었다”며 “아이폰 소비자들은 카메라와 배터리 성능 등 장점에 주목해 여전히 신제품을 계속 구매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애플이 이런 요소에만 집중하는 일은 한계가 분명했던 만큼 인공지능 기술 도입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와 사용자 맞춤형 기능 등 다른 요소도 애플 인텔리전스만의 차별화된 장점으로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다수의 기능은 발표 뒤 업데이트되지 않았고 영어를 제외한 언어 지원 시기도 불확실한 만큼 모바일 인공지능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자신하기 어렵다.

삼성전자와 구글이 애플의 인공지능 기술 정확도와 관련한 논란을 기회로 삼아 모바일 시장에서 기술 선도 기업으로 앞서나가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블룸버그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직 실제 사용을 위한 준비를 갖추지 않았다”며 “수많은 아이폰 사용자들에 부정확한 인공지능은 단지 거슬리는 기능에 불과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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