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A형혈우병치료제 ‘앱스틸라(NBP601)’ 수출확대에 힘입어 내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신재훈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29일 “SK케미칼은 혈우병치료제 앱스틸라가 유럽진출을 앞두고 있는 등 바이오케미컬부문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제약사업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내년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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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만훈 SK케미칼 제약부문 사장. |
SK케미칼은 내년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2488억 원, 영업이익 637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실적예상치보다 매출은 11.1%, 영업이익은 17.3% 증가하는 것이다.
SK케미칼은 15일 유럽식품의약품청(EMA) 산하 인체약품위원회로부터 앱스틸라 ‘시판허가권고’를 받았다. 시판허가권고를 받은 의약품은 통상적으로 1~2개월 뒤 최종승인을 받게 되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 초부터 유럽진출이 가능하다.
앱스틸라는 국내 바이오의약품으로는 최초로 유럽출시를 앞두고 있다.
앱스틸라는 5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아 미국에도 진출했다.
글로벌 제약사인 CSL가 SK케미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앱스틸라의 미국판매를 맡고 있는데 내년부터 매출액의 5% 수준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전 세계 A형혈우병치료제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8조2천억 원에 이르는 데 시장규모가 커지는 추세여서 앱스틸라 판매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케미칼은 백신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 시판허가를 받는 등 독감백신과 프리미엄 백신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신 연구원은 “SK케미칼이 내년에는 대상포상 백신과 소아용 폐렴구균 백신을 출시할 것”이라며 “백신판매 증가에 따라 제약사업부문인 LS(Life Science)사업부가 높은 실적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약사업부문은 내년에 매출 380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매출 예상치보다 12.6% 늘어나는 것이다.
연구개발(R&D)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SK케미칼은 백신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사노파스퇴르와 차세대폐렴백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에 임상1상을 시작한다. 글로벌임상을 거쳐 2020년부터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제품을 출시하면 판매이익의 절반을 받게 된다.
신 연구원은 “차세대폐렴백신이 임상시험에 들어가게 되면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며 “SK케미칼은 단기적인 실적개선 요인과 중장기적 성장동력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