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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주 KB국민은행 '신뢰' 내걸고 내부통제 고삐, 금융사고 올해는 꼭 줄인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01-07 15: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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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취임일성으로 ‘신뢰를 파는 은행’을 내걸었다.

KB국민은행은 2023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5대 은행 가운데 금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면서 영업 시스템과 경영관리 과제가 부각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책무구조도도 본격 시행되면서 내부통제 부실에 따른 리스크가 한층 커진 상황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86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환주</a> KB국민은행 '신뢰' 내걸고 내부통제 고삐, 금융사고 올해는 꼭 줄인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내부통제 강화를 최우선 경영과제로 내걸고 있다.

이 행장은 KB금융에서 은행과 지주,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았는데 내부통제와 관련한 성공적 조직쇄신으로 양종희 회장의 ‘신뢰경영’을 뒷받침해야 한다.

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새로운 준법감시인 부행장 선임에 이어 산하 책무관리실도 인력배치를 마무리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KB국민은행 책무관리실은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의 책무구조도 시범운영 참여와 함께 새롭게 설치한 조직이다. 금융당국이 지난주 2개월여 시범운영을 마치고 책무구조도 본격 시행에 돌입하면서 책무관리를 전담하는 책무관리실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연말 2025년도 조직개편에서 준법감시인 산하에 책무관리실 외 상시감시 조직도 별도로 만들었다. 인사평가 항목에는 내부통제지표를 신설했다.

조직정비에서부터 내부통제 강화 의지가 엿보인다.

KB국민은행은 최근 2년 연속 5대 은행 가운데 금융사고 건수가 가장 많았다. 

KB국민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2022년만 해도 1년 동안 발생한 금융사고가 6건으로 집계됐는데 2023년에는 10건,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 건수로 19건을 보였다.

4분기 경영공시는 아직 나오기 전이지만 금융사고 수시공시 내용을 참고하면 KB국민은행에서 지난해 한 해 동안 적발된 금융사고 건수는 20건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에도 하나은행(10건)과 더불어 금융사고 건수가 1위였는데 지난해에도 불명예가 이어진 것이다.

물론 금융사고는 10억 원 이상일 때 공시하게 돼 있는 만큼 지난해 4분기 금융사고의 정확한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KB국민은행의 금융사고 건수가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들어 100억 원대 대형 금융사고도 많아졌다. 

2022년에는 100억 원대 대형 금융사고는 1건이었고 2023년에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파악된 100억 원대 금융사고가 5건으로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책무구조도 시범운영 기간에 135억 원대 대형 부당대출 사고가 새롭게 적발되고 기존 금융사고 금액이 늘어나 100억 원대 사고가 추가됐다.

이 행장은 내부통제 강화가 최우선 경영과제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86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환주</a> KB국민은행 '신뢰' 내걸고 내부통제 고삐, 금융사고 올해는 꼭 줄인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2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KB국민은행 >

은행은 ‘돈’을 다루는 업계인 만큼 브랜드 신뢰도와 이미지가 영업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KB금융은 현재 기업 밸류업 대표로 주가 부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데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도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내부 영업 시스템과 조직관리에 관한 신뢰를 받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다.

이에 이 행장은 KB국민은행 수장에 오른 뒤 내부통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 행장은 2일 공식 취임식에서 “행장으로 내정된 뒤 첫 출근길에 ‘신뢰’라는 말을 다섯 번이나 강조했다”며 “단순히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직원을 향해 ‘엄격한 윤리의식’과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받기 위한 ‘남다른 결심과 각오’를 당부했다.

이 행장은 앞서 2024년 11월27일 KB국민은행 후보로 선정된 뒤 다음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일 먼저 끊임없는 내부통제 체계 강화와 고도화 계획을 내놓았다. 그는 “금융인에게 요구되는 최고의 가치는 신뢰”라는 경영철학도 내보였다.

KB금융은 그룹 차원에서도 올해 '신뢰'경영을 앞세우고 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2일 그룹 임직원이 참석한 2025년 시무식에서 “올해는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과 격변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고객과 시장의 불안을 상쇄할 수 있는 견고한 신뢰와 안정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내부통제 강화 '특명'을 받은 이 행장의 어깨가 한층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1991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해 34년여 동안 은행과 지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KB국민은행에서 지점장과 영업기획부장 등을 지내면서 현장영업도 경험했고 외환, 개인고객그룹, 경영기획그룹 임원으로 일했다.

평소 작은 숫자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한 시각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들으며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도 역임했다. KB생명보험 대표를 맡아 비금융 강화의 중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경영능력을 입증받았다.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2024년 11월27일 이 행장을 단독 추천하면서  “이 후보는 글로벌사업 강화와 근본적 내부통제 혁신, 기업문화 쇄신 등 조직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이끌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과 더불어 고객 중심적 사고와 과감한 실행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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