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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도 '구관이 명관', 자사주 소각 모범 미래에셋 현대모비스 셀트리온 주목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5-01-07 15: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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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부의 법률 개정으로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커지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이제까지 주주환원 약속을 실제 이행한 ‘우등생’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상장법인 자사주 제도 개선을 위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장주의 자사주 소각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기에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밸류업도 '구관이 명관', 자사주 소각 모범 미래에셋 현대모비스 셀트리온 주목
▲ 법률 개정을 통한 밸류업 테마의 온기가 미래에셋증권 등 그동안 주주환원을 성실히 이행한 종목들에 돌아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 현대모비스, 셀트리온 등을 자사주 소각 우등생으로 꼽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증시를 장식한 화두인 기업 밸류업에 대한 관심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밸류업은 상장사의 수익성을 높이고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을 강화해 국내증시 저평가를 해소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정부가 동력을 상실했음에도 밸류업 만큼은 여당과 야당이 함께 동의하는 목표인 만큼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 역시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도 지난해 말 또 다시 추가 정책을 확정하며 밸류업에 힘을 실었다. 오너가의 꼼수로 주로 활용되던 ‘자사주 마법’을 없애는 등 내용을 포함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한 것이다.

특히 상장사가 자사주 5%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 시 보유현황 및 목적, 처리계획을 작성해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공시하게 했으며 처분시에도 처분상대방 및 선정사유, 주식가치 희석효과를 공시하도록 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까지 실시한 상장사가 실제 소각까지 집행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은 빠지면서 일각에서는 비판을 받았다. 사실상 자사주 소각이 상장사의 자율에 맡겨져 있어 핵심이 빠졌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타이어, 고려아연 등 기업에선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0%를 넘던 상황임에도 경영권 분쟁이 발생했다. 

이에 오너가들이 경영권 방어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황인 만큼 자율만으로는 자사주 소각을 단행할 유인이 떨어질 수 있다.

이진경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미 취득한 자사주의 소각은 대주주의 의결권은 강화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추후 우호지분으로 활용될 가능성만 없애기에 소각 유인은 더욱 감소한다”고 바라봤다.

따라서 법률 개정안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자사주 소각을 성실히 이행한 기업들이 향후 밸류업 테마의 온기를 주로 받을 거란 의견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여러 현실적 제약 요건이 있으므로 일단은 자사주 소각을 앞장서 실천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주주환원 목적의 자사주 매입을 실행해 온 기업 중 이를 소각으로 확장할 의지와 여력이 있는 기업들에서 추가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기는 기업들 가운데 지난 5년(2020~2024년) 동안 자사주 소각까지 완료한 종목들로는 미래에셋증권, 현대모비스, 셀트리온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주 매입을 2020년 4건, 2021년 3건, 2022년 1건, 2023년 1건, 2024년 3건 실시했다. 

5년 연속 자사주를 사들인 것인데 같은 5년 동안 매년 자사주 소각을 실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에 화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6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주주환원 성향 35%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현재 내놓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 인도 현지 증권사 인수에 성공하면서 향후 글로벌 사업에서 거둬들인 이익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쓸 계획도 세웠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산관리 및 기업금융 부문의 실적 개선과 해외투자목적자산의 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향후 양호한 수익성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주주환원 금액도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밸류업도 '구관이 명관', 자사주 소각 모범 미래에셋 현대모비스 셀트리온 주목
▲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내에서도 자사주 소각에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모비스는 자사주 매입을 2020년 1회, 2021년 2회, 2022년 1회, 2023년 1회, 2024년 1회 실시했는데 마찬가지로 이 기간 매해 자사주 소각 결정을 공시했다.

앞으로도 현대모비스는 2025~2027년에 걸쳐 과거 3년보다 큰 폭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한다고 밝혔으며 6056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발표해 둔 상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듈 부문의 이익 가시성이 회복되고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통한 장기주가 할인율 축소는 이제 막 시작된 변화”라며 “성공적인 사업계획 진행과 주주환원정책 이행을 통해 시장 신뢰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추세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자사주 매입을 2022년 3회, 2023년 7회, 2024년 6회 실시했다. 이 가운데 2023년과 2024년에 자사주 소각결정을 공시했다.

이처럼 모범적인 주주환원을 실시하는 가운데 향후 신규 유사복제약(바이오 시밀러)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실적 기대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대 5개의 신규 시밀러를 출시할 예정으로 기존의 탄탄한 매출에 추가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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